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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어머니 손맛 나는 게장 일품 

홍은동 ‘수빈’
그윽한 꽃마당 가을 정취…입에 착 달라붙는 깡장비빔밥 

글·사진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요리칼럼니스트 kss@baewha.ac.kr
해마다 명절이 되면 ‘도대체 명절을 누가 만든 거야’라고 원망하면서도 자식으로서 의무감에 고향을 찾았었다. 그런데 올해는 고향에서 유례없이 긴 휴가를 보내고 왔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고향집에 머물러 있다. 어머니께서 차려주셨던 밥맛이 자꾸 생각나서인가 보다.



팔순 노인인 어머니는 지금도 작은 가마솥에 밥을 지으신다. 볏짚에 불을 붙이고 풍구를 살살 돌리면서 왕겨를 한 주먹씩 던져 넣으면 벌건 불빛에 익어가는 밥 냄새가 코끝에 닿는다. 밥 짓기 2회전인 뜸들이기에 들어가면 왕겨 위에 바싹 마른 콩깍지를 얹고 불이 사그라질 무렵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만들어 얹는다. 밥은 밥대로 찌개는 찌개대로 맛내기에 들어간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에 존 듯한 된장찌개를 한 술 올려 비벼 먹으면 지상 최고의 맛. 그 어떤 산해진미가 이에 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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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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