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세종 “이자는 연 10% 넘지 말라” 

성군일수록 이자 엄격 제한…삼국시대 66%, 고려시대 33%가 보통
역사 속의 고리대금업 

김태윤 이코노미스트 기자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삼국시대 농촌에서는 장리(長利)가 가장 흔한 이자율이었다. ‘장리’는 흔히 이율 50%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조금 더 높다. 그 시대에는 춘궁기에 곡식을 빌려주고 수확기에 곡식을 장리로 계산해 받았다. 굳이 만기일을 따지면 약 9개월에 50%다. 월로 계산하면 5.56%, 연리로 계산하면 놀라운 숫자가 나온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본 사람은 소름이 끼칠 만한 숫자인 약 66%다.



당시 고리(高利)로 곡물을 빌렸다가 빚을 못 갚은 소작농은 노예가 되거나 감옥에 갔고, 처자를 팔아 갚거나 자살했다는 기록도 있다. 『삼국사기』에는 ‘669년에 백성들에게 빚 탕감과 이자면제 조치를 내렸다’는 내용이 있다. 669년은 고구려가 망한 다음해다. 당시 민간에서 고리대가 심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