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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으려는데 금리 조건 어떻게 할까? 

덜 움직이는 잔액기준 코픽스 유리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Q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2억원 정도를 장기로 대출 받으려고 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다 고민이 생겼습니다. 대출금리가 과거보다 낮은 편이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금리조건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A지난 11월 기준금리가 2.5%로 올랐지만 여전히 예금금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낮은 편입니다. 개인별 신용도와 거래실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년 초과 장기모기지론의 경우 최저 4%, 최고 6%로 과거보다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내년에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2~3회에 걸쳐 제한적이고 점진적으로 인상될 전망입니다.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 훨씬 적은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억원을 15년짜리 장기모기지론으로 대출 받으려는 의뢰인은 ‘금리가 급상승해 이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까’ 고민할 것입니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것입니다.

고정금리는 향후 금리인상의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이자를 상환할 수 있기 때문에 채무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금리조건입니다. 하지만 고정금리는 금리상승의 위험을 은행이 부담하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평균 1.5%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또 금리를 고정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3년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소폭의 점진적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싼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과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짜리 CD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했지만 올해 2월부터 COFIX(코픽스) 금리가 새로운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코픽스란 자금조달비용지수를 뜻하는 말로 은행에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정확히 따져 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코픽스는 은행 예금금리를 금액으로 가중평균해 산출합니다. 예금 전체 잔액의 평균금리인 잔액 기준 코픽스와 지난 한 달 동안 새롭게 취급된 예금의 평균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로 나뉩니다.

CD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할 때는 CD금리의 변동에 따라 가산금리가 크게 달라져 대출 받는 시기별로 어떤 사람은 CD+1%, 또 다른 사람은 CD+3.5% 식으로 대출금리에 큰 차이가 생기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코픽스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만들어졌고 코픽스 대출을 장려하려고 CD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산금리를 책정합니다.

12월 9일 현재 기준금리는 잔액 기준 코픽스가 3.76%,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01%, CD금리가 2.80%입니다. 여기에 가산되는 기본 스프레드를 더한 총 대출금리는 잔액 기준 금리가 가장 낮고, CD금리가 제일 높습니다. 또 CD금리는 3개월 변동이지만 코픽스는 6개월 변동이 기본입니다. 따라서 총 금리가 낮고 낮은 금리로 더 오래 고정되는 코픽스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의 전월 말 예금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총량이 절대적으로 커 금리의 변동폭이 훨씬 작습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은 금리변동에 민감합니다.

은행마다 제시되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한적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는 금리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잔액 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1067호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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