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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수 오동도 _ 여기도 맛집, 저기도 꽃 잔치 

 

김영주 일간스포츠 기자
여수 사람들은 음식에 자부심이 강하다. 남도의 밥상은 목포·해남·강진을 아우르는 서쪽과 벌교·여수·순천으로 대표되는 동쪽으로 나눌 수 있다. 서쪽 사람들은 “개펄이 좋아 고기든 해산물이든 차지고 맛있다”며 자랑하고, 동쪽에선 풍부한 어획량을 내세운다. 전남 여수시장에 가 보면 실제로 전남과 경남의 갯것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여수 출생 시인 김진수씨는 “순천의 먹을거리 중 여수에서 나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즈음 외지 사람들은 맛보다는 꽃을 찾아 여수를 방문한다. 오동도·금오도·거문도의 동백은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김진수씨는 “시장통 어딜 가나 맛집이요, 여수 시내 어딜 가나 꽃구경”이라고 뽐냈다. 도착하기 전 방파제 일대는 ‘2012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제반 시설을 만드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이곳에서 500m에 달하는 방파제를 건너야 오동도에 도착한다. 비 오는 날의 오동도는 로맨틱하다. 특히 이른 아침엔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비에 젖은 아름드리 동백나무 둥치는 장승처럼 선명해지고, 물기를 머금은 동백잎은 송편처럼 살져 보인다. 군락을 이루는 동백림은 터널을 이룬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해풍(海風)의 맛도 달콤하다. 날이 조금만 따뜻했다면 벌 소리와 함께 단내가 진동했을지 모른다. 아쉽지만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 모습은 좀 더 기다려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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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호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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