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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論濁論] - 가격 차별의 경제학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유원(留園)’은 작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다. 16세기 명나라 때 어느 개인이 조성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근처에 있는 졸정원, 베이징 외곽에 있는 이화원 등과 함께 중국의 4대 정원으로 꼽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필자도 쑤저우 산업단지를 둘러보고 짬을 내서 유원을 관람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필자는 아름다운 정원의 풍광보다 단순하지만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 유원의 입장료 체계에 놀랐다.



유원의 입장료는 정말 단순했다. ‘성수기에는 1인당 40위안, 비수기에는 1인당 30위안’. 이것이 전부다. 우리한테는 익숙한 단체할인이라는 것도 없다. 단지 수요가 많을 때냐 적을 때냐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달리 매겨 놓았다. 손님이 많은 철에는 가격을 올려 혼잡을 줄이고 손님이 적은 철에는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정원을 찾도록 유인해 수입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격 차별 마케팅 전략은 새삼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영화관에 가면 조조할인, 심야할인 등 시간대별로 다른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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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호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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