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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을 역내 물류 허브로 키운다 

 

김성희 이코노미스트 기자 이희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2020년까지 총 250억 달러 투자 유치 목표 … 전남 첫 외국인 학교 설립



이희봉(58·사진) 광양만 권경제자유구역청장의 사무실 한 쪽 벽면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회의할 때마다 지도를 들여다 보며 지역 특성에 맞는 투자 유치를 고민하고 진행 상황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2004년 3월 출범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은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배정된 경제자유구역을 총괄 개발하고 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이희봉 광양경제청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1회(1987년)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자치부 재정정책팀장과 행정안전부 지방세제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그는 요즘 마음이 급하다. 세계 최대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컨테이너항·여수공항 같은 천혜의 산업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그동안 133개 기업 입주, 국내외 투자 120억 달러(약 17조원) 유치, 일자리 3만개 창출, 광양항 물동량 3년 연속 200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박스 한 개) 달성 등 그간 거둔 실적이 상당하지만 이 청장은 성에 안 찬다. 2020년까지 총 250억 달러 유치, 고용창출 24만명, 연 물동량 1200만 TEU, 상주 인구 12만명이라는 5대 목표 달성까진 갈 길이 멀어서다.

이 청장은 올해 미국·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세 보인 만큼 올해가 투자 유치에 적절한 때라고 본다. 그래서 올해 투자 유치 목표를 20억 달러로 잡았다. 지난해에도 20억 달러로 잡았지만 13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는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중점 발굴해 성장의 부를 창조하는 ‘개발-투자-성과’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 담당부서를 지역·기능별로 재정비하고 팀 간 연계와 조정이 이뤄지도록 투자기획팀을 새로 만들었다. 또 지구별 수요에 맞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율촌1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치고 율촌2산업단지를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은 황금산업단지는 올해 상반기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세풍산업단지도 금융권 개발자금 문제가 해결돼 조만간 공사를 시작한다.

이 청장은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경제단체 등을 꾸준히 만난다. 그는 “외국 진출 의향이 있는 일본 선도기업과 중화권 유망기업, 호주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입주 의향이 있는 기업에는 직접 e메일이나 전화로 투자를 독려한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일본 100대 기업 대상 설명회를 열고 중국·대만도 수시로 방문했다.

입주 기업 직원과 가족이 머물 편안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 청장은 “전남 최초 외국인 학교로 캐나다 메이플립 교육재단을 유치해 내년 3월 개교한다”며 “이밖에 외국인 전용임대아파트·의료시설을 만들어 이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교 설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신대배후단지 아파트 3928가구의 96%가 분양됐다.이 청장은 정부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에서 일반 산업단지와 다른 혜택은 세제 감면이 전부”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용 무상 대여, 입주 기업을 위한 별도 기금 마련 같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90호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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