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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lick Reports - 6월은 기대보다 검증의 시기 

‘방향 아닌 속도가 고민스럽다’ 

정리 = 함승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주가상승 기대 낮춰야 … IT·미디어·필수소비재 주목할 만




6월 둘째 주 핫 클릭 증시 리포트로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의 ‘방향 아닌 속도가 고민스럽다’를 선정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6월 4~11일 가장 많은 조회수(1136회)를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 변화에 대한 진단과 함께 6월 투자 전략에 대한 처방을 내놨다.

코스피지수는 3분기까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그런 측면에서 6월은 ‘기대’보다 ‘검증’의 시기다.

우선 이 기간은 펀더멘탈과 주가의 괴리를 좁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경기보다 앞서 오른 주가에 대한 경계심이 5월 23일 이후 경기민감주에 반영됐다. 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2.11%)이 S&P500 배당수익률(2.05%)을 웃돈다. 금리상승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호재다. 하지만 미국 주가의 단기 상승 속도가 빨랐고 그 폭도 상당했다. 2011년 가을과 지난해 봄 이 같은 국면에서 오히려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

더구나 증거금채무는 올해 4월 384억 달러로 2007년 7월 고점인 381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가 쉬어갈 때가 된 것이다. 당장은 속도 조절에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 경기민감주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골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기업실적 반등의 가늠자로 수출 증가율 추이를 봐야한다. 한국 기업의 이익 창출은 수출 증가에서 시작한다. 2000년 이후 한국 기업의 매출-수출 관계를 보면 분기 매출 증가율은 수출증가율에 연동돼 있다. 하지만 6~8월 수출지표 개선은 더딜 것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둔화하고 중국·유럽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소비의 계절성(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미국 4분기 소비 시즌)이 뚜렷해졌다. 5월 이후 진행된 엔화 약세 추이까지 감안할 때 한국의 수출 지표 개선은 9월이 돼야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2~3분기 주가 흐름의 핵심 요인은 달러다. 외국인의 선물·현물 매수는 경제 이슈보다 달러 지표의 방향성에 따라 결정된다. 올해 들어 미국 펀더멘탈의 상대적 강세와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는 약세에서 강세 시대로 접어들었다. 장기적 달러 상승 추세 속에서 그나마 달러 약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가 3분기다. 유로존(유로화 통용 17개국)의 성장정책과 중국 경기 반등으로 달러 약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같은 세 가지 관점에서 증시를 봤을 때 6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나갈 가능성은 작다. 상승 추세의 연장보다는 반전 국면을 대비해야 한다. 4~5월의 주가 상승은 요구수익률의 하락에 따른 것이지 성장률 복원에 기반한 건 아니다.

지금까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주목하면서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렸다면 이제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에 관심을 두면서 경기민감주비중을 줄여야 한다. 달러 강세, 벤처 자금 유입, 수익률 역전현상(Return Reversal), PER 고점 대비 하락률 등을 따졌을 때 6월에 투자할 만한 업종은 정보기술(IT)·미디어·필수소비재다.

증거금채무(Margin Debt) 투자자가 자신의 증권사 계정을 담보로 빌리는 자금.

1193호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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