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CEO - 유럽 출장 밤에 떠나세요 

질 로슈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
10월 28일 암스테르담행 심야 취항 시작 … 유럽 주요 도시에 오전 도착



에어프랑스-KLM은 한국에 취항한 첫 유럽 항공사다. 에어프랑스는 1983년 7월 5일 취항했다. KLM은 이듬해인 1984년 한국-네델란드 노선을 비행했다. KLM은 1919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항공사다. 두 회사는 2004년 합병해 유럽 최대 항공사로 도약했다.

질 로슈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은 “30년 간 한국에 애정을 갖고 사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한국에 취항한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면 한국 노선을 없애고 철수한 항공사가 적지 않았다. 에어프랑스-KLM은 사업 환경이 나빠져도 버텨내며 한국 유럽 간 노선을 운영해왔다.

“프랑스와 네델란드로 향하는 하늘길을 꾸준히 열어왔습니다. 변함없이 항로를 유지해야 고객도 마음 편히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에어프랑스-KLM은 30년 간 노선을 유지하며 신뢰를 쌓아온 의리 있는 항공사입니다.” 에어프랑스-KLM은 대한항공과 함께 글로벌 항공사의 연합체인 ‘스카이팀’을 결성을 주도했다. 스카이팀 덕에 대한항공은 유럽 진출이 용이해졌다. 에어프랑스-KLM도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 취항한 첫 유럽 항공사

이번 가을 에어프랑스-KLM은 새로운 유럽행 노선을 선보인다. 로슈 지사장은 인천과 암스테르담을 잇는 신규 항로가 열리면 한국 비즈니스맨의 동선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어프랑스-KLM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규 노선은 인천에서 밤 00:55분 출발해 암스테르담에 새벽 04:45분에 도착하는 비행편이다. 한국행 항공편은 암스테르담에서 21:20분에 출발해 이튿날 15:40분 인천에 도착한다. 취항 예정일은 10월 28일이다.

“암스테르담은 유럽의 교통 요충지입니다. 유럽 최고 수준의 환승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과 철도, 그리고 거미줄처럼 촘촘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도시입니다. 에어프랑스-KLM의 밤 비행기를 선택하면 유럽 어느 도시든 오전 9시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업무를 마친 다음 비행기를 타고 유럽에 도착해서 곧장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럽행 야간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두 곳이다. 터키항공이 동부 유럽인 이스탄불로 향한다. 대한항공이 서부 유럽인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난다. 하지만 두 항공사의 도착지는 유럽의 동서쪽 끝자락에 있다. 암스테르담과 비교해 환승 이후 목적지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동안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로 출장갈 때 거기에 오전에 도착하려면 도쿄나 홍콩에서 다른 비행기로 환승해야 했다.

에어프랑스-KLM은 유럽 최대 규모의 허브 공항인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거점으로 삼았다. 에어프랑스-KLM이 가진 항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로슈 지사장은 “이제는 도쿄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필요가 없다”며 “에어프랑스-KLM은 유럽으로 향하는 한국 비즈니스맨의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행 비행기의 티켓 가격은 미정이다. 로슈 지사장은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는 교차점을 찾는 중이다. 이를 위해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 트렌드 변화, 예약 정보를 비교·분석한다. “가격 결정을 위해 마케팅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티켓 가격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가격의 변화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꼭 비싸게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시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항공노선 개척은 아시아 시장 마케팅의 일환이다. 항공산업의 미래가 아시아에 있기 때문이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포화상태다. 이미 성숙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의 경제는 여전히 크고 있다. 경제성장은 자연스럽게 항공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의 2011년 항공산업전망 보고서에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약 8억명의 승객이 새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그중 절반인 4억명이 아시아에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슈 지사장은 한국 사업 규모를 더욱 키워나가는 동시에 일본·중국과 연계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 내외로 봅니다. 유럽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거의 0%입니다. 그만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에어프랑스-KLM이 아시아 시장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5년간 아시아 승객 4억명 증가 예상

프랑스 문화를 앞세운 마케팅도 그가 공들이는 분야다. 에어프랑스는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과 샴페인을 승객에게 제공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도 수준 높은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음식 강국 프랑스답게 다채로운 기내식도 제공한다. 그는 “음식과 샴페인은 프랑스를 느끼게 하는 요소”라며 “아시아 문화 강국인 한국의 수준에 걸맞은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승객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천~파리 노선의 여객기에는 한국 직원이 탑승해 통역 등 승객 편의를 돕는다. 한국 잡지와 신문, 최신 한국 영화와 음악도 준비했다. “고추장과 김치도 준비했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지요.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컵라면도 드립니다. 수준 높은 프랑스 와인과 한국 음식을 함께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97호 (2013.07.22)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