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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 경영권 승계의 열쇠 삼성SDS·제일모직 

상속세, 금융 규제, 순환출자구조 해결의 핵심 계열사 … 상장 준비로 관심 커져 

10월 마지막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삼성SDS·제일모직 기업 가치분석 및 전망-삼성그룹 지배 구조 변화’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10월 21일~28일 조회수 1위(1131회, 10월 14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 ‘사실상 이 회장의 복귀가 힘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최근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년간 사용하던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가 시작되는 징후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지나친 억측”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지 않다. 이 부회장은 10월 29일 승지원에서 중국과 일본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식사를 했다. 승지원은 이 회장이 업무를 보는 곳으로 삼성그룹의 상징으로 불리는 공간이다. 이 회장이 입원한 뒤 승지원에서 모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금융 계열사 지분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인수와 관련해 문제가 없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인수를 희망하는 지분은 각각 0.1%다. 시가로 350억 원 규모다.

증권 업계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번 주 ‘핫 클릭 리포트’ 집계 순위 톱5 중 3개가 삼성전자와 관련한 리포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128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제일모직을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와 여러가지 시나리오도 살폈다.

보고서를 요약하면 이렇다. 상속 이슈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입법기관에서 논의되는 금융 규제법 개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으로서는 지배구조를 개편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상장 예정인 비상장사 제일모직(일가 지분율 46%)과 삼성 SDS(일가 지분율 19%)다.

현재 삼성은 경영권 승계와 더불어 3가지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제가 상속세다. 원활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속을 통해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상속세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주식 일부,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토지 등을 상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발생하는 상속세가 약 6조 원이다. 이 부회장은 상속을 위해서 6조 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10월 21~28일, 10월 14일 이후 작성 기준 / 작성 기준 자료: 에프앤가이드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은 금융 규제의 강화다. 최근 ‘금산 분리 관련 법안’ 도입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삼성 경영권 승계에 핵심 역할을 할 제일모직은 당분간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삼성생명을 활용한 중간 금융 지주의 도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경우라 하더라도 금산 분리 관련 법이 강화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비금융 자회사(삼성전자 포함)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직 법안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과제가 순환출자구조를 정리하는 일이다. 이 역시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처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3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키(key)는 결국 삼성SDS와 제일모직이다. 일단 이 두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포트 후반부에서 두 회사의 실적과 비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화제의 리포트ㅣ 정유-유가 하락이 반가운 이유? - 정제 마진 커져 정유사 흑자전환 기대감

저유가 흐름이 정유 3사를 웃게 할 수 있을까?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석유 정책이 변할 조짐을 보인다. 그동안 석유 수출을 금지했던 미국은 자국산 원유 생산이 늘면서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며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커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아시아 정유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보통은 고유가에서 정유사의 마진이 올라간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정설이다. 이응주·정용진 신한 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유-유가 하락이 반가운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이를 부인한다. ‘호경기 때는 유가 상승이 반갑지만 지금 같은 불경기에서는 오히려 저유가가 낫다’고 주장한다. 2014년 정유사들의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7.4달러였는데 2015년에는 7.7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애널리스트의 주장은 이렇다. 2015년은 미국의 석유 공급 증가로 국제 유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보통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일 때만 통한다. 2012년 이후의 데이터를 보면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는 유가가 일정 수준(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5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정제마진은 오히려 줄었다. 수요가 침체돼 판매량이 줄어서다. 수요를 고려한 정유사들은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유가 하락이 낫다. 물론 지속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선에 접어들면 정유사들이 적정 마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올 9월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전후로 하락했지만 정제마진은 5달러 대에서 7달러 대로 상승했다.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여러 변수는 남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적자에 시달렸던 정유업계는 오랜만에 희망을 품게 됐다. 두 애널리스트는 2015년 정유 3사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60호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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