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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경제 효과’ - 운송·화장품 웃고, 의류·생활용품 운다 

FTA 발효 5년 후 GDP 1% 내외 증가할 듯 … 대한항공·LG생활건강이 대표 수혜 종목 

11월 넷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김병연 외 3명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한·중 FTA 타결 임박, 경제적 효과와 업종별 영향은?’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11월 11일~18일 조회수 1위(477회, 11월 4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리포트 요약.

한·중 FTA 협상종료에 관한 정부간 합의가 11월 10일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됐다. 아직 한국 경제에 득(得)이 많을지, 실(失)이 많을지를 놓고 말들이 많다. 극적 타결을 주도했던 박근혜 정부는 한·중 FTA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농업 등 일부 분야의 우려에 대해서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말로 불안해하는 민심을 달랬다.

이제 관심은 한·중 FTA의 경제 효과와 업종별 영향으로 쏠린다. 리포트는 한·중 FTA의 경제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FTA 발효 5년 후에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92~1.25%까지 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농수산업의 경우 0.84% 감소가 예상되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0.92%, 1.56% 증가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FTA 타결의 직접적 영향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은 2016년 정도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 확대와 비교우위 산업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주식시장에서는 보다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FTA의 가장 큰 수혜업종은 운송(항공운송)과 화장품이다. 운송산업은 중국과의 연관성이 특히 높은 분야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송하는 곳이 중국이다. 최근 중국과의 항공화물 교류가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항공운송 대표 기업인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매출 중 12% 정도가 중국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화장품은 중국에서 높은 관세(6.5~10%)를 적용 받는 품목이다.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된다면 현지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보다는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처럼 수출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수혜를 받을 확률이 높다.


그밖에 기계와 반도체 분야도 수혜업종에 포함된다. 기계 분야에서는 동양가전이나 진성티이씨 같은 수출 비중이 큰 부품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발전기자재나 항공기 같은 완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FTA의 영향을 크게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반도체에서는 중국향 D램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섬유·의복과 생활용품 업종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 중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FTA 발효로 섬유·의복 분야에서 직접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SPA브랜드(제품 기획단계부터 생산·판매·유통까지 한 기업이 직접 담당하는 브랜드)가 문제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20~30%까지 물던 관세가 0~13%까지 축소되면 원가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국내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산 제품이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가구·생활용품은 FTA 발효로 궁지로 더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리포트 ㅣ 교육산업- 교육주, 궁금하셨죠? - 입시철 맞아 관심 커져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 전쟁이 시작됐다. 비단 고3 수험생을 둔 부모의 일만은 아니다. 치열한 입시 전쟁을 바라보며 내년, 혹은 더 먼 미래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도 덩달아 긴장하게 된다. 교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커지는 시기기도 하다. 정부가 매번 까다로운 규제정책을 발표하며 사교육산업을 미운오리새끼 취급하고 있지만 엄연히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시장흐름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정보가 부족한 탓에 종목을 분석하기가 어렵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교육산업- 교육주, 궁금하셨죠?’라는 리포트를 통해 교육 관련 종목을 살폈다. 그는 ‘오랜 기간 다져온 교육 콘텐트와 스타 강사의 보유 여부’가 양질의 교육 업체를 가려내는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분야는 경우 다른 종목과 비교해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이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포트는 한국 주요 대학의 입시정책 흐름을 분석하고, 그런 경향에 잘 대처하는 업체들을 살폈다. 또 주요 교과목의 스타 강사들의 이적 현황도 함께 살펴 옥석을 가렸다. 각종 통계자료를 통해 국내 사교육 시장의 변화도 살폈다. ‘정부 정책과 저출산 등으로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줄어들었지만, 중·고교 사교육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결론이다.

그가 꼽은 눈여겨볼 종목은 디지털대성·정상제이엘에스·대교·메가스터디의 4종목이다. 온라인 부문을 강화한 디지털대성은 실적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2억원과 3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8%가 늘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 부문의 매출이 반갑다. 디지털대성은 최근 다수의 고등 온라인 업체(대성마이맥·티치미·비상에듀)를 인수했다. 이들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 강사까지 자연스럽게 보유해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30년 간 내공을 쌓은 정상제이엘에스도 눈에 띈다. 특히 영어 콘텐트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교육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어다. 이 회사는 특히 86%라는 높은 배당성향을 가져 투자매력을 더한다. 줄어드는 국내 학습지 시장의 부진을 중국 시장을 개척해 만회하려는 대교와 스타 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큰 메가스터디에 대해서는 다소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1263호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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