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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 “전통시장을 문화·관광 명소로 키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2조원 조성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0개월여 동안의 조직 정비를 마치고 ‘문화관광형시장의 육성과 발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민에게 사랑 받는 세계 일류의 소상공인·시장서비스 기관’이란 공단의 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다. 이 이사장은 전국 1502개 전통시장이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살려 자생력을 갖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자인을 결합해 전통시장의 낙후성을 개선해 세계 일류의 문화·관광 상품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다. 특히 내년이면 공단에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이 조성된다. 전략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펼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30년 공직생활을 중소기업 지원과 벤처 창업에 헌신한 그가 낙후된 창업 생태계를 어떻게 꾸며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사장 취임 이후 소회와 성과는.

“이사장에 취임한 뒤 전국의 많은 소상공인을 직접 만났고, 공단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처리하며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우선 공단의 사업·조직·인사·서비스 등 각 부문에 대한 혁신을 단행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밑거름을 다지는 단계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정책간담회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는.

“소상공인은 자생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규모나 기술·자금·마케팅·생산·정보 등 모든 면에서 열위에 있다. 이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교육·컨설팅의 가장 큰 목표다. 5명 이상의 상인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면 공동목표 수립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고, 경영 애로를 없애기 위해 디자인·장비·자금 지원 등을 해준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1시장 1특색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획일적인 시설 개선이나 한시적 마케팅 지원을 넘어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다. 맛·문화·이야기 등 전통시장 고유의 특색을 발굴해 시장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맞춤형 지원이다. 또 전통시장에 문화·관광을 접목해 하나의 관광명소로 만드는 문화관광형 시장을 육성할 생각이다.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고, 주변 관광지와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타 지역 고객까지도 시장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 중이다.”

올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의 성과는.

“2013년 성과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사업 시행 전 대비 일 평균 매출은 39만4000원에서 41만5000원으로 5.3% 늘었다. 고객은 하루 평균 33.4명에서 36.4명으로 9% 증가했다. 영해관광시장의 경우 휴가지에서 시장까지 논스톱 장보기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지와 연계한 투어코스를 제공했다. 2013년에 일 평균 매출은 4.3%, 고객은 10% 증가했다. 정선아리랑시장의 경우에는 5일장 막걸리, 나물세트와 같은 자체 상표(PB) 상품 개발로 월평균 약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한 해결방안의 하나다. 시장의 매출 상승은 물론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개할 만한 문화관광형시장이 있다면.

“문화관광형시장들이 저마다 특색을 갖추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부산 깡통야시장의 경우 야시장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볼거리를 창출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은 커피 전문 업체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바다향을 담은 ‘바다커피’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다. 다시마·해초 등을 첨가해 바다향이 나는 특색 있는 커피를 개발해 수산물 특화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 성공적 사례로 꼽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향후 계획은.

“2014년 현재 신규 시장 23곳을 포함해 65개 문화관광형시장을 키우고 있다. 내년에는 신규 시장 32곳을 추가로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현재 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장 특색 개발을 위해 소비자, 지역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장특성화 위원회’를 시범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확대·강화할 생각이다. 앞으로는 정부 지원이 아닌 상인회와 지역주민의 참여로 개성과 특색을 갖춘 지역 전통시장을 육성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형시장 사업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시장 상인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협동조합, PB 상품 개발 등 시장의 수익모델 개발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시장의 이용 편리성도 중요하다.

이에 ICT·디자인을 융합하려 한다.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지역 시장에 맞는 콘셉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문 편의를 돕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주문부터 배송까지 시스템화 할 생각이다. 공간 디자인도 이용자들의 편의에 맞춰 동선·디스플레이·매대 라인 등도 관리하도록 돕겠다. 세계에서 어느 누가 와도 전통을 만끽하면서 최첨단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문화관광형시장을 꾸리겠다. 현재 이 같은 시스템은 경북 구미의 중앙시장과 부천 역곡의 북부시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의 사업과 운용 계획은.

“2015년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2조원이 마련된다. 소상공인의 단기적 경영 애로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 기존의 기능별 사업 지원에서 탈피해 ‘창업-성장-퇴로’라는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 단계에서는 ‘교육-인턴체험-정책자금’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소‘ 상공인 사관학교’ 등을 설치하고, 성장 단계에서는 민간의 20%대 고금리 대출을 7%대 저금리로 전환해 주는 대환대출을 신설할 예정이다. 유망 업종으로 전환하는 퇴로 단계에서는 교육·컨설팅·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던 두 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다. 때문에 소상공인에 대한정책자금 융자, 협업사업지원, 창업정보제공, 교육, 조사연구, 컨설팅 등의 기능이 더욱 보강됐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한편 사업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됐다. 유사사업 간 협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정책 운영도 가능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에게 사랑 받는 세계 일류의 소상공인·시장서비스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제고할 방침이다. 여러 민원에 대해서는 ‘즉시 해결’, ‘끝까지 추적 해결’을 원칙으로 사랑 받는 서비스의 표본을 만들겠다. 2015년에는 고객만족도 최상위 기관으로 만들 것이다.”

1263호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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