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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까지 제공그렇다고 삼성패밀리오피스가 가업승계 서비스에만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성 센터장은 “고객이 원하는 사업이 있다면 같이 고민해주고 답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가령 고객이 호텔을 짓고 싶다고 하면 호텔 업계 시장 조사부터 지역과 시공사 선정 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독거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면 지역 선정, 연령, 인원수 등을 파악해 지속성 있는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시간이 갈수록 고객이 원하는 컨설팅 서비스가 늘면서 국내 외 유수의 기관들과 제휴도 늘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세무·회계·법률·부동산컨설팅회사 등과 제휴를 맺었지만 지금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 대형 병원, 사회공헌활동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도 손을 잡았다. 금융상품 제휴를 위해 외국계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 A&Q(Alternative and Quantitative Investments) 등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3년 만에 제휴기관이 4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휴를 맺은 이후 총 4명의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 회원이 탄생하기로 했다. 성 센터장은 “지난해 9월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의 제휴기관으로 선정돼 회원사를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 6~8% 수익률 목표로 안전자산 투자가문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긴 했지만 자산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부의 증식을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연 6~8% 수준의 수익률 목표로 세워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굴린다. 초부유층 고객은 고수익-고위험 상품보다 예금이나 보험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더 추구한다는 게 성 센터장의 설명이다.삼성패밀리오피스에서는 고객에게 여러 상품을 추천하기보단 최적의 소수 상품만 추천한다. 보험상품의 경우 삼성생명 상품만이 아닌 다른 보험회사 상품까지 권유한다. 고객의 자산 내역과 투자성향, 가족 구성 등을 다 고려해 추천하기 때문이다. 고객은 투자할지 말지만 결정한다.해외 금융회사들은 패밀리오피스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받는다. 이와 달리 삼성패밀리오피스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가 없다. 성 센터장은 “초부유층 고객들이 예치하는 금액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문관리는 이에 대한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패밀리오피스의 가문관리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지난 3년 동안 전 금융권 PB시장에 가문관리 서비스가 확산됐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판도를 바꿔놓은 것이다.국내에서는 이 시장에서 선도기업이지만 고민은 있다. 시중 은행과 증권사처럼 고객 유치나 보유 자산을 늘리는 게 아니다. 바로 서비스다. 성 센터장은 “시대가 자꾸 변하면서 고객의 컨설팅 서비스 요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고객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패밀리오피스 : 19세기 독일계 유태인 가문인 로스차일드, 미국 석유 재벌가 록펠러 가문에서 시작됐다. 원래 부호들이 자기 가문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개인 자산 100% 지분으로 설립한 개인 운용사(싱글 패밀리 오피스)를 뜻했으나 여러 가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운용사(멀티 패밀리 오피스)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