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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사업보국 경영 - 천안함 사건 희생자 유가족 적극 채용 

방위산업 부문 1위 도약 … 자주포·레이더 등으로 사업 확장 


▎심경섭 (주)한화 대표와 임직원들은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사진:한화그룹 제공
국내 최대 규모로 방위산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지난 2010년 3월 일어난 천안함 침몰 사건의 희생자 유가족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앞둔 3월 18일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심경섭 ㈜한화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기(旣)입사자 13명과 입사 예정자 1명 등 유가족들을 초청, 격려하고 천안함 사건 희생자 46명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14명의 유가족은 천안함 사건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그룹에 입사해 현재 ㈜한화·한화갤러리아·한화생명 등에 근무하는 13명과 1명의 한화갤러리아 입사 예정자다.

이날 심 대표는 임직원 및 유가족 직원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애도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 심 대표는 김 회장이 유가족 직원들에게 보내는 격려 편지를 낭독했다. 김 회장은 편지를 통해 ‘순국한 용사들이 조국을 지켰듯이 한화그룹이 여러분의 가족이 돼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 정신으로 한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족 중 ㈜한화에 입사해 일하고 있는 서정길(31)씨는 “사건 당시 분노하며 절망했지만 국민들의 성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한화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사건 당시 북한의 도발로 천안함이 폭침돼 46명의 해군 장병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 실천을 위해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뭔지 고민하자”고 그룹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한화그룹은 단기적 지원보다 항구적 일자리 제공이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2010년부터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또는 배우자 1명씩을 채용하고 있다.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는 경우는 사망자의 형제자매로 채용 대상을 확대했다. 그룹 측은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24명의 유가족에 대해서도 연령과 경력 등을 종합 검토해 적합한 자리에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그룹의 모태인 방위산업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등을, 삼성탈레스는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한화그룹은 이들 회사 인수를 통해 2013년 기준 방위산업 부문 매출이 기존 1조원 규모에서 2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 이 분야 국내 1위로 올라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새로 추가된 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는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중심이었지만 향후 자주포나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차세대 방위산업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278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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