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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수혜주는?] NFC·생체인식株 장기 투자 도전할 만 

다음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 수혜 ... 중간 수수료 시장도 커질 듯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사이버결제와 공동으로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상반기 코스닥 랠리 속에 간편결제 관련 종목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연초 이후 7월 20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41.3%(코스피 지수는 7.6%) 상승했다. 간편결제 관련주 중엔 코스닥 상승률을 웃돈 종목이 꽤 있다. 라온시큐어(231.6%)·갤럭시아컴즈(218.5%)·한국정보통신(117.0%) 등의 상승폭이 컸다. NHN엔터테인먼트(-26.1%)나 슈프리마(-13.4%)처럼 상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종목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기존 결제 사업자 이익 증가 여부에 관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공식 출시되고, 삼성전자도 삼성페이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은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제 플랫폼 사업자 중에선 다음카카오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다음카카오는 국내 최대 규모(사용자 약 3500만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과의 연결성이 최대 무기다. 가맹점을 늘리고, 사용자의 편의성만 높이면 사용자가 적어서 걱정할 일은 없다는 의미다. 네이버페이도 이용자 측면에선 이점이 많다. 하루 평균 네이버 홈페이지 방문자가 2400만명(모바일 기준)에 달한다. 기존 쇼핑 플랫폼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결제 서비스는 페이코다. NHN엔터테인먼트와 한국사이버결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페이코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 30.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는 꽤 클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마케팅을 주도하면서 한국사이버결제가 기존에 보유한 7만개 온라인·모바일 가맹점과 2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할 때 페이코의 플랫폼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마케팅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건 변수다. 투자한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결제방식이 간편해진다고 해서 기존 신용카드나 카드 결제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는 건 아니다. 삼성페이만 해도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넣었다는 것뿐 누군가 카드 결제를 하면 누군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고, 나중에 사용자가 대금을 지불하는 패턴 자체는 달라질 게 없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편의성이 높아져) 이용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드 결제가 많아질수록 수혜를 보는 건 결제부가통신망(VAN) 사업자와 PG(Payment Gateway) 사업자다. 모두 카드 사용자와 신용카드 회사(또는 통신사) 사이를 연결하는 기업들이다.

VAN 사업자 중에선 시장점유율 1·2위인 한국정보통신과 나이스정보통신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 두 종목은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시범서비스에 나선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가 활성화되면 일반 신용카드 대비 약간의 결제액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결제 포기율이 낮아지고, 충동 구매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 지배력이 있는 두 회사의 이익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온라인 가맹점과 VAN 사업자를 연결하는 PG 사업자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는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에서만 PG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간편결제 시장에선 오프라인 결제에도 PG 수수료가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 신용카드 결제 규모는 약 600조원이고, 이 중 545조원이 오프라인에서 발생했다. PG 영업망이 크게 확대된다는 의미다. KG이니시스·한국사이버결제·갤럭시아컴즈 등이 대표적인 PG 사업자다. 모바일 PG 사업자 중에선 KG모빌리언스·다날 등에 관심이 쏠린다.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수혜를 입는다. 가장 대표적인 게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생체인식이다. 특히 10㎝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사용하는 무선통신 기술을 뜻하는 NFC는 간편결제 성장의 키(Key)다. IT 공룡 3사의 결제 서비스는 모두 NFC가 기반이다. 삼성페이가 단기적으로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서 호환될 수 있도록 서비스 하지만 앞으로 NFC가 주류가 될 것은 확실하다. NFC 유심 제조업체인 솔라시아·코나아이·유비벨록스, NFC 안테나와 칩을 제조하는 아모텍·파트론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라온시큐어·이니텍 등 보안 업체 주가 많이 올라

본인 인증에 필요한 생체인식 기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밀번호(PIN) 입력 방식으로는 아무래도 보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과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지문인식을 기본으로 안면인식, 홍채인식 등으로 기술이 발전해 가리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현재 FIDO 얼라이언스(바이오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증 방식의 기술 표준을 정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표준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구글·삼성·페이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했거나 개발 중인 상장 기업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지문인식모듈(BTP) 개발업체 크루셜텍이 대표적이다. 크루셜텍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 BTP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슈프리마와 해성옵틱스 등도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안 관련 기업도 빼놓을 수 없다. 편리해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각 통신사에 스마트 인증서비스를 제공 중인 라온시큐어나 스마트폰 인증서 보관 사업을 하는 인포바인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보안 관련주는 크게 재미를 못 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기업이 자체 보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신규 수요가 얼마나 될지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독자적인 보안 플랫폼 ‘녹스’를 탑재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상승한 점도 부담스럽다. 더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지만 실제 실적과 연결되지 않으면 거품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1296호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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