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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3·4세 승계 Ⅳ] 

OCI그룹 / 효성그룹 / 영풍그룹 / KCC그룹 / 동국제강그룹 

OCI그룹 | 3세 승계 과정에서 계열분리 완료할 듯
이우현 OCI 대표 그룹 승계 유력 ... 태양광 사업 성공과 지분 확대가 관건



재계 서열 23위권인 OCI그룹은 그간 고 이회림 창업주의 장남 이수영(73) OCI 회장과 차남 이복영(68) 삼광글라스 회장, 3남 이화영(64) 유니드 회장 3형제가 그룹을 나눠 경영했다. 그룹 전체 매출의 38%가량을 차지하는 OCI가 단연 그룹의 중추로, 삼광글라스 등은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사실상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 OCI그룹은 아직 창업주 2세 간의 지분 분할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3세들이 경영에 참여한 상태로, 해당 지분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거나 상징적인 지분만 남기면서 계열분리를 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룹의 핵심 회사이자 지주사인 OCI의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우선 이수영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10.92%로 오너 일가 중 가장 많다. 여기에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47) OCI 대표가 OCI 지분 0.5%를 보유했고, 계열사 넥솔론을 이끄는 차남 이우정(46) 넥솔론 대표는 OCI 지분이 없다. 현재까지는 이우현 대표가 OCI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구도다. 다만,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경영권 승계와 그룹 내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우현 대표는 미국 유학 이후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5년 OCI의 전신인 동양제철화학에 전략기획본부장(전무)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7년 OCI 사업총괄 부사장(CMO)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3년엔 OCI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이무렵 OCI는 보유했던 삼광글라스 지분과 이테크건설 지분 일부를 이복영 회장의 장남 이우성(38) 이테크건설 전무 등에게, 유니드 지분은 이화영 회장 일가 쪽에 각각 넘기는 등 교통정리에 나섰다. OCI 대표로 취임한 이후 2년간 이우현 대표는 이수영 회장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는지 시험대에 올랐다.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대표는 거꾸로 OCI가 기존에 하고 있던 석탄화학 등의 사업 대신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대표는 “남이 하는 사업 대신 안 하는 사업을 해야 길이 보인다고 믿는다”고 말해왔다.

이후 그는 OCI를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제조사로 키우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도 비(非)태양광 부문의 알짜 계열사인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추진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매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버지 못지 않게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OCI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부작용도 생겨 이를 수습하는 것이 이 대표의 과제다. 지난해 6월 기준 OCI의 총 차입금은 약 2조6000억원, 부채비율은 123%로, 2011년(부채 비율 94%) 이후 계속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한편, 동생인 이우정 대표가 설립·경영해온 넥솔론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매각 대상이 됐다.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생산업체인 넥솔론은 지난해 8월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올 7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효성그룹 | 형제의 아슬아슬한 공동경영
3형제간 다툼서 차남은 낙마 ... 절묘했던 힘의 균형이 싸움의 빌미로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남았다. 효성그룹의 승계 이야기다. 효성의 출발은 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효성물산이다.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창업자 중 한 명이었던 조홍제 회장은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설립했고, 이것이 지금의 효성그룹으로 성장했다. 그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가 장남 조석래(80) 효성 회장이다. 조석래 회장은 세 명의 아들을 뒀다. 조현준(47) 효성 사장, 조현문(46) 동륭실업 대표, 조현상(44) 효성 부사장이 효성그룹의 3세들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순조롭게 보였다. 세 명의 아들이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각자가 6~8%의 효성 지분을 보유했고, 현금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개의 회사 지분도 세 명이 공평하게 나눠 가졌다. 장남 조현준 사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 80%, 차남 조현문 대표는 동륭실업의 지분 80%,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신동진의 지분 80%를 보유했다. 각 회사의 나머지 지분 20%는 그 회사의 지분 80%를 소유하지 않은 두 아들이 10%씩 나눠 갖는 방식으로 힘의 균형을 맞췄다.

이런 균형에 균열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당시 중공업 PG장을 맡고 있던 차남 조현문 대표가 직을 내려놓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효성 지분 7.18%를 처분한 것. 사실상 효성그룹의 경영권 경쟁에서 발을 뺐다.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 출신인 조현문 대표는 이후 변호사로서의 행보를 걸었다. 올해 초부터는 자신이 지분 80%를 보유한 동륭실업의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동륭실업은 효성그룹의 계열사로 묶여있지만 그룹 내 거래나 지분관계가 없어 계열분리가 가능한 상태다.

과정이 깔끔하진 않았다. 조현문 대표는 회사를 퇴사한 후 효성그룹의 계열사를 상대로 10여 차례 크고 작은 소송을 제기했다. 대표적 소송이 지난해 7월 제기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대표이사(최현태 효성그룹 상무)를 배임 및 횡령으로 고발한 사건이다. 피고발자는 최 상무지만 사실상 칼끝은 형과 동생을 향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사장이 80%의 지분을, 신동진은 조현상 부사장이 8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조현문 대표가 진행한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거기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준 사장은 8000억원대의 횡령·탈세·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악재가 있음에도 효성의 승계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효성의 지분을 끌어 모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두 아들은 현재 각각 아버지보다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승계작업의 마지막 고비도 결국 형제간의 우애가 될 전망이다. 현재 효성그룹은 장남이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그룹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삼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현준 사장이 여러 송사에 얽혀 주춤하는 사이 조현상 부사장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영풍그룹 |손자까지 ‘한 지붕 두 가족’?
승계 작업 속도 올리는 최씨 일가 ... 장씨 3세는 경영수업 중



영풍그룹은 3대에 걸쳐 두 집안이 공동 경영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다.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의 아들·손자들이 경영권과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고려아연 중심의 비철금속 계열은 최씨 일가가 맡고, 지주사 ㈜영풍을 비롯한 전자 계열 쪽은 장씨 일가가 담당하는 구조다. 비철금속 부문은 ‘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영풍’, 전자 부문은 ‘영풍→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영풍’, ‘영풍→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가 지배구조의 뼈대다. 이 구조가 상속과정에서 지분이 줄어든 데 따른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씨 일가에서는 고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인 장형진(69) 영풍 회장 쪽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그의 두 아들도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씨 일가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장남 세준(41)씨는 고려대·남가주대(USC) 생화학 석사, 페퍼다인대 MBA 과정을 거친 후 2009년 반도체 패키징 계열사인 시그네틱스에 전무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부터 영풍전자에서 원재료 구매를 총괄했고, 201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차남인 세환(35)씨도 서린상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씨 일가의 3세는 그룹의 주요 지분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장세준 대표는 지주사인 ㈜영풍 지분 1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세환 대표 역시 ㈜영풍 지분 1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영풍문고·영풍개발 등 그룹 내 전자부문 순환출자 고리에 있는 주요 계열사 지분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또한 반도체 계열사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영풍전자를 ㈜영풍의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장세준 대표가 자연스럽게 반도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다.

최씨 일가 3세 중에서는 최윤범(40) 고려아연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영풍의 비철금속 부문은 현재 2세대 형제가 돌아가면서 경영을 맡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들 중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1975년생인 그는 미국 콜롬비아대학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5월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담당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12년 부사장에 오르는 등 빠른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친형인 최우현(David Choi)씨가 2009년 영풍정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낙마한 이후 그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현재 원료·자재·기술 등을 총괄하며 핵심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2013년부터 비철금속 부문의 중간 지주사 격인 고려아연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1.8%와 고려아연에 출자하고 있는 영풍정밀·유미개발의 지분을 2.7%, 8.8%씩 들고 있다.

이들 계열사 지분으로 고려아연에 간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최씨 일가 중 고려아연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지배력까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비철금속 부문뿐 아니라 ㈜영풍 지분(2.2%)까지 신규 취득하며 후계 승계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KCC그룹 | 안정적 2세 경영에 3세 경영 일러
정몽진·몽익·몽열 3형제 지분율 높아 ... 2세→3세 주식 승계율 3% 불과



지난 8월 12일 정몽진(55) KCC 회장은 자사주 4983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49억원 규모다. 정 회장의 KCC 보유 지분율은 기존 17.76%에서 17.81%로 늘었다. 정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7년 만이다. 경영권과는 상관없는 투자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 투자 손실과 실적 부진으로 KCC 주가가 하락하자 방어 차원에서 매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몽진 회장의 부친은 KCC 창업주인 정상영(79) 명예회장이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KCC는 일찌감치 2세 경영 체제를 갖췄다. 2000년 정상영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장남 정몽진 회장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세 형제에게 그룹 모태인 KCC 지분을 차등 증여했다. 현재 정몽진 회장의 KCC 지분은 17.81%, 둘째인 정몽익(53) KCC 사장은 8.81%, 셋째인 정몽열(51) KCC건설 대표는 5.29%를 보유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도 여전히 5%를 보유하고 있다.

KCC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오너 일가 지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41개 대기업집단의 오너 일가(혈족 6촌, 인척 4촌 이내 포함)가 보유한 지분율은 평균 4.27%다. 하지만 KCC는 27.2%에 달한다. 지분 승계 역시 거의 마무리 됐다. KCC의 자산승계율은 87.1%에 이른다. 30대 그룹 중 롯데 다음으로 높다.

KCC그룹은 지주사인 KCC가 KCC건설과 금강레저·코리아오토글라스·KCC자원개발을 지배하고, KCC건설이 미래·대산컴플렉스개발·보령흰여울·완주흰여울을 지배하는 구조다. 재계에서는 KCC 2세의 경영 체제가 매우 안정됐다고 본다. 맏형인 정몽진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2006년 KCC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둘째 정몽익 사장은 KCC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나이는 두 살 터울로, 둘 다 용산고·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셋째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건설 부분을 총괄한다. KCC건설은 전체 주식의 66%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KCC가 36.03%, 정몽열 사장이 24.81%, 정상영 명예회장이 5.18%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KCC의 안정적인 지분·지배구조를 봤을 때, 적대적 인수합병(M&A) 또는 경영권 분쟁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

3세 경영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세 형제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젊고, 이들의 자녀도 어리다. 3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정몽진 회장의 장녀 재림씨는 올해 25세다. 정몽익 사장의 장남은 17살, 정몽열 사장의 장남은 올해 성년이 됐다. 다만, 3세들도 조금씩 지분을 늘리고 있다. 정 회장의 아들 명선씨는 KCC 지분 0.46%를 보유하고 있다. 8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약 162억원어치다. 장녀 재림씨 KCC는 지분 0.13%, 정몽익 사장의 장남 재선씨는 0.26%, 정몽열 사장의 장남 도선씨는 0.17%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자산 중 3세로의 승계율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 김태윤 기자 kim.taeyun@joins.com

동국제강그룹 | 3세 형제경영 거쳐 4세(장세주 회장 장남) 장손에게
현장 경험 중시하는 승계 원칙 ... 4세 보유 지분은 미미



동국제강 후계구도에 변화가 엿보인다. 장자 중심 승계에서 형제 승계로 방향을 틀고 있다. 경영권을 물려주기에 4세 연령이 너무 어리다는 게 주요 이유다. 장세주(62) 회장이 동생 장세욱(53) 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동국제강은 전통적인 승계 원칙이 있다. 아들들을 회사에서 오랜 기간 일하도록 해서 능력을 평가해 승계하는 전통이다. 1954년 창업 이후 철강업 하나만 줄곧 파온 회사답게 후계자가 사업장 곳곳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창업자 고 장경호 전 회장의 고집이 반영된 모습이다. 장자 위주 승계가 주였지만 형제승계도 있었다. 창업주의 장남 고 장상준 전 회장이 타계하자 3남인 고 장상태 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것이다. 차남 고 장상문씨는 경영보다 외교에 관심이 많아 경영권을 고사했다. 이후 경영권은 장상태 회장 쪽 자녀로 이어져 내려왔다. 3세 경영인인 장세주(62) 회장은 아버지 장상태 회장 사망 1년 뒤인 2001년에 지분과 경영권을 승계받아 동국제강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장세주 회장은 25세이던 1978년 동국제강에입사해 각 계열사 이사를 거친 뒤 아버지 사망 전 동국제강 대표 이사에 선임됐다. 뚜렷한 후계자로 지목돼 오랫동안 경영수업을 받은 셈이다.

장 회장은 경영권을 받고 10년 뒤 9살 어린 동생인 장세욱 사장에게 계열사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줬다. 장 사장은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동국제강에 들어와 여러 계열사를 돌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재계에서는 장 사장이 조카인 4세 장선익(33)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전 징검다리 후계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유니온스틸은 지난해 11월 동국제강에 인수·합병돼 현재와 같이 장세주 회장, 장세욱 사장의 형제경영 체제를 만들었다. 합병으로 형제간 계열분리 이슈는 잦아들었다. 나눠 줄 것이라면 회사를 합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동생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아직 4세 후계자는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2006년 7월 당시 대학 4학년이던 장선익씨는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동국제강 신입사원 연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 전통에 따라 승계를 위해 동국제강에 입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선익씨는 대학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에서 근무하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면서 동국제강 미국 지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인터지스·디케이유아이엘 등의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포함해 8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국제강이 48.4%를 쥐고 있는 인터지스는 신항만 관련사 4개를 거느린 주력 계열사다. 동국제강 소유지분을 보면, 3세 경영인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사장은 동국제강과 계열사 페럼인프라 주식만 가지고 있다.

창업주 때와 같이 형제경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장 사장의 두 자녀인 훈익(26)·효진(21)씨에게까지 경영권이 내려갈 것 같진 않다. 지분만 놓고 따져보면, 선익씨의 동국제강 지분은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장씨 일가 4세 자녀 중에선 가장 많다. 사촌 동생인 장훈익씨(26)에 비해 10배가량 많고, 올해 18세인 친동생 승익씨는 동국제강 주식을 0.15% 갖고 있다.

- 박상주 기자 park.sangjoo@joins.com

1301호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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