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취업포털 100% 활용법] 채용정보 ‘잡코리아’, 이력관리 ‘사람인’ 

건설·금융·언론 등 특정 업종 구직 희망자는 특화된 사이트가 유리 


▎사진:뉴시스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잡코리아·사람인·인크루트 등 취업포털을 향하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삼성·SK·현대·LG 같은 대기업이야 구직자들의 많은 관심이 몰리고 정보도 많다 보니, 직접 해당 기업의 채용사이트에 방문하면 된다. 그러나 수많은 중견·중소 기업의 채용공고를 일람하려면 구직자들로서는 취업포털을 이용하는 게 지름길이다. 취업포털에 국내 기업들의 거의 모든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만큼 구직자들의 의존도도 절대적이다. 그러나 구직자들에게 모든 채용공고가 균등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취업포털의 채용정보에 따라 일정을 맞추고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나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각 취업포털의 특징과 장단점, 주요 서비스 파악 등 자신만의 취업포털 활용법을 익혀두는 게 바람직하다.

기업의 신뢰 높은 잡코리아


국내 취업포털은 잡코리아와 사람인이 양분하고 있다. 두 포털은 전체 취업포털 시장에서 방문자 수의 70%, 매출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3위 리크루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 업계 1위를 달렸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스카우트·커리어·파인드잡 등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잡코리아는 채용자 중심, 사람인은 구직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02년 말 업계 1위에 올라선 잡코리아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웹 디자인이 간결하고 유저인터페이스(UI)가 편리하게 설계된 점도 인사담당자의 호평을 이끄는 요소다. “구직자들의 수준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며 많이 알려진 곳을 먼저 찾게 된다.” 한 중견 기업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아웃소싱·헤드헌팅 등 오프라인 수입을 제외한 취업포털의 단독 온라인 매출을 살펴보면 잡코리아는 지난해 300억원으로, 2위 사람인(260억원)보다 10%가량 많았다. 이는 잡코리아가 유료로 운영하는 채용공고가 많고, 실제 취업도 많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한 웹 디자인 업체 인사 부장은 “채용공고를 낼 때마다 돈이 들기 때문에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한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잡코리아는 구인 정보를 VVIP·플러스 프라임&골드·플러스·배너형·핫포인트 등 여러 단계로 나눠 가격대가 다양해 기업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 잡코리아에 많은 기업이 몰리는 만큼, 구직자로서는 잡코리아를 먼저 찾아보고 이력서를 등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구직자의 이력서를 열람한 기업이 바로 채용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면접제의·입사요청 기능이 있어 좀 더 쉽고 빠르게 채용자와 구직자를 연결해준다.

다만, 구직자의 이력서나 면접 관리 등 지원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잡코리아는 미국 기업 ‘몬스터월드와이드’의 투자를 받고 있는데 매년 적지 않은 배당을 하다 보니, 신규 사업과 비즈니스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서비스에 큰 변화를 못 주고 있으며, 메인 페이지도 채용공고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콘텐트가 부족하다 보니 구직자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은 등 충성도 부족의 문제도 있다. 지난 2011년 220억원에 달했던 사람인과의 매출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런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업종을 52개로 세부적으로 나눠, 지원하고자 하는 업종과 기업을 조금 더 치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매력적이다.

이에 비해 사람인은 구직자 맞춤형 서비스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사람인의 서비스는 먼저 구직자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어떤 업종과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지부터 시작한다. 이를 토대로 지역과 연봉, 기업 인지도 등의 선호 분석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잡코리아는 업종을 세부 구분한 데 비해 사람인은 직종을 135개(잡코리아 85개)로 잘게 쪼갰다. 여기에 구직자가 지원한 이력 현황과, 컨설팅 서비스, 인·적성검사는 물론 자기소개서의 오·탈자까지 확인해 준다. 또 기업의 연봉과 면접 질문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시켜 구직자들의 취업 가능성을 키워준다. 실제로 구직자들도 취업포털 중에 사람인을 가장 선호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사람인의 월 평균 순방문자수는 281만명으로 잡코리아(181만6000명)보다 100만명이나 많다. 인크루트(145만명)의 2배 수준이다.

검색 수를 비교하는 네이버트렌드를 살펴보면 사람인의 8월 마지막 주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잡코리아는 74, 리쿠르트는 11이다. 이는 사람인이 2000년대 중반부터 대졸 채용을 중심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벌였고, 구직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 영향으로 20~30대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6개 취업포털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사람인은 총점 3.45(5점 만점)점으로 가장 높았다. 스카우트와 인쿠르트(3.43점)가 공동 2위, 잡코리아는 3.38점으로 4위에 그쳤다. 사람인은 정보적합성·이용편의성·서비스기능·서비스신뢰 등 4대 평가지표 중에 서비스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SK 계열사에 입사한 한 경력직원은 “콘텐트가 다양하고 세밀한 이력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구직자 대부분은 사람인을 첫 번째 취업포털로 쓰고 있다”며 “다만 기업정보는 잡코리아를, 취업 성공 후기나 자기소개서 첨삭은 취업준비 카페를 주로 활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신뢰도는 사람인이 잡코리아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한 IT기업 인사담당자는 “잡코리아가 유명하다 보니 등록된 구직자 수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두 곳 모두에 채용공고를 올리면 사람인보다는 잡코리아 쪽의 피드백이 빠르고, 연락도 자주 온다”고 말했다. 구직자의 이력 관리는 사람인이, 직접 취업공고를 살펴볼 때는 잡코리아가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건설·금융·언론 등 특정 업종을 지향하는 구직자라면 해당 업종에 특화된 취업사이트를 고르는 게 좋다. 일부 채용 정보의 경우 취업포털에는 올리지 않고 건설워커·잡미디어 등 업종별 취업사이트에만 게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평소 해당 업종에 뜻과 열의가 있는 구직자를 먼저 찾게 마련이다. 또 취업포털에 게재할 경우 지원자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허수를 걸러내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특히 결원이 생겨 소수의 직원을 뽑는 경우라면, 대부분 구직자가 이용하는 취업포털보다는 업종별 채용사이트에 구인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소셜 기반, 열린 검색 사이트도 인기

한편, 최근에는 링크드인 등 소셜 기반 취업사이트나 인디드와 같은 열린 검색의 채용포털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링크드인은 페이스북처럼 거미줄처럼 뻗은 사용자간 인맥을 기반으로 기업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인재와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구직자를 서로 연결해 주는 취업사이트다. 그동안 미국·유럽 등지에서만 주로 활용했으나, 구직자의 인맥과 평소 남들과의 관계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인디드는 검색어와 지역만으로 일자리를 찾는 취업사이트로, 구글처럼 열린 검색 결과를 제공, 보다 많은 채용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 김유경 기자 kim.yukyoung@joins.com

1304호 (2015.09.28)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