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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점입가경 

 


전세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가을엔 최악의 전세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세 가격이 아파트 가격의 90%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이와 같은 전세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월세 거래량은 11만7280건으로 7월(12만2552건)에 비해 4.3% 감소했다. 특히 전세 거래만 보면 지난 3월 9만1371건에서 8월 6만 3853건으로 급감했다. 재개발·재건축 여파 등으로 이주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전세 거래가 감소해서다. 이와 달리 저금리 기조로 전세에서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이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만1400건 중 월세 거래는 4000건으로 36.3%를 기록했다.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종로구는 월세 비중이 무려 49.4%를 차지했다. 전세 물량이 줄어들자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9월 주택전세가격은 지난 8월보다 0.55% 올랐다. 2009년 3월 이후 79개월째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6420만원. 2013년 9월(2억8202만원) 보다 29.1% 상승했다. 전세 가격이 매매가를 역전한 곳도 등장했다. 지난 8월 매매와 전세 거래가 동시에 있었던 수도권 1291개 아파트 중 12%는 전세가율이 90% 이상이었다. 그중 29곳은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섰다.




1307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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