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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애플 ‘아이폰6S’] 갑자기 꺼지고 심각한 발열 현상까지 

애플, 신제품 품질 논란에도 모르쇠 ... 가격 문제도 도마 위에 


▎애플은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S’ 시리즈를 처음 공개하고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1차로 출시했다. / 사진:연합포토
summary |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S’ 시리즈가 벌써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써본 소비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용중 꺼짐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홈(Home) 버튼 발열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예상보다 비싸게 책정된 가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은 불충분한 해명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10월 23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S’ 시리즈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해외에 출시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에서 소비자들을 당혹케 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가격까지 비싸게 책정돼서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1차로 출시했다. 해외에서 품질과 가격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애플은 지금까지 늘 그랬듯 이번에도 불충분한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비자 권익 보호는 뒷전으로 미뤘다는 지적이 또 한 번 나오는 가운데, 아이폰6S 시리즈의 발매만을 기다리던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0월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제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팬사이트인 맥루머스닷컴(MacRumors.com)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에서 사용중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전된 배터리 용량이 충분히 남아있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맥루머스닷컴 관계자는 “유저들로부터 이런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지만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6S 시리즈의 운영체제(OS)인 iOS 9.0.2를 업데이트한 직후에 이런 꺼짐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해외 소비자들 ‘꺼짐 해결책 우리가 찾는다’


맥루머스닷컴 이용자들은 “OS를 iOS 9.0.2로 업데이트한 이후 작동이 불안정해졌다”며 “사용중 혹은 대기중일 때 따로 조작하지 않았는데도 스마트폰이 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도 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이유로 문제가 생겼는지는 아직껏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의 해명이나 해결책 제시가 없는 가운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꺼짐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직접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는 판국이다.

아이디가 ‘workinghour’인 맥루머스닷컴 이용자가 찾아낸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우선 스마트폰을 아예 재설정하라는 것이다. 메뉴에서 ‘Settings-General-Reset-Reset All Settings’를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해도 꺼짐 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사용자의 모든 아이클라우드(iCloud) 데이터를 저장해놓은 다음 ‘새 아이폰으로 설정(Set up as new iPhone)’해야 한다. 쓰고 있던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수동으로 다시 다운로드한다. 안전하게 설치한 다음 백업을 한다. 이후 아이클라우드 대신 아이튠스 백업을 한다. 며칠 써보고 꺼짐 현상 등의 이상이 생기지 않으면 아이클라우드 백업을 다시 하면 된다.

이는 아이폰6S 시리즈 사용자들이 꺼짐 현상의 원인을 아이클라우드 백업 문제에서 찾은 데서 기인한 해결책이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아이클라우드의 일부 버그를 수정해 iOS 9.0.2를 선보인 바 있다. 앱이 차지하는 용량을 기기에 따라 최적화해주는 새 기술(App Thinning)이 원활하게 적용되지 못하게 하는 아이클라우드 버그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하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애플 측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답답한 마음만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폰6S 시리즈의 홈(Home) 버튼이 심각하게 발열되는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apple.com)에 마련된 소통 창구인 애플서포트커뮤니티(Apple Support Communities)에는 아이폰6S 시리즈의 홈 버튼이 누를 수 없을 만큼 뜨거워져 곤란하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9월 29일(현지시간) 한 소비자가 ‘홈 버튼이 너무 뜨거워져 기기를 켤 수조차 없다’고 글을 남기자,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는 댓글이 1주일 사이에 수십 개가 폭주한 것이다.

불만을 제기한 일부 소비자들 가운데는 ‘과열된 홈 버튼을 누르면 기기가 저절로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한 경우도 있었다. 한 소비자는 ‘홈 버튼을 다시 만지려면 몇 분을 (버튼의 열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불평했다. 이들은 iOS 업데이트로 인한 꺼짐 현상도 같이 호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전화했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판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해 사례가 이처럼 속출하고 있는데도 묵묵부답이다.

앞서 애플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각종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이폰4’ 시리즈를 출시하고서는 전파 수신이 잘 안 되는 문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아이폰5’ 시리즈 발매 때는 제품에 흠집이 쉽게 많이 생긴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해 시판한 ‘아이폰6’ 시리즈는 기기가 쉽사리 휘어지거나 안테나선이 빠르게 변색되는 현상이 보고돼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

그때마다 애플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거나, ‘배터리가 잘 충전됐는지 확인하라’ 내지는 ‘다시 껐다가 켜보라’는 식의 불충분한 설명으로 일관했다. 애플의 이 같은 폐쇄적 소통 방식이 소비자들을 한층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음에도, 애플은 좀체 달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전례로 봤을 때 애플은 iOS를 업데이트해 지금까지 발견된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해도 그사이 소비자들은 답답한 마음으로 ‘불친절한’ 애플의 처방전만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전작보다 출고가격 5만~12만원 올라

한편, 이미 신제품을 접한 해외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를 앞둔 국내에서도 애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로 예상보다 비싸게 책정된 가격 때문이다. 애플코리아 측이 발표한 아이폰6S의 국내 출고가격은 각각 92만원(16GB), 106만원(64GB), 120만원(128GB)이다. 아이폰6S플러스는 106만원(16GB), 120만원(64GB), 134만원(128GB)이다. 가격 범위를 92만~134만원으로 보면 전작인 아이폰6 시리즈보다 국내 출고가격이 5만~12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미국에서 아이폰6S 16GB 모델의 출고가격은 지난해 아이폰6 16GB 모델의 출고 가격과 동일한 649달러였다. 올 10월 현재 환율로는 약 73만원으로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1307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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