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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핫 이슈 분석’] 환경·통신·카메라 분야에 주목 

파리기후협약으로 전기차·태양광 부각 ... 클라우드 시장도 관심 

12월 셋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이 작성한 ‘2016년 핫 이슈 분석 시리즈’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12월 8~15일 조회수 1위(351회, 12월 1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2015년도 어느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증권사마다 2016년 경제·산업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이 2016년을 뜨겁게 달굴 5개 산업 분야를 선정해 분석했다. 전기차·국가재난안전통신망·클라우드·신에너지·카메라다.

◇자동차 100년만의 혁신 전기차

2016년은 높은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전기차’의 도약기가 될 듯하다. ‘자동차 산업 100년 역사에 손꼽히는 혁신’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등장한다. 도화선이 된 것은 폴크스바겐의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장 뜨거운 트렌드였던 디젤차가 위기를 맞았다. 일본 도요타가 렉서스 급발진 사태를 해결하는 데 수년의 시간을 쏟았듯 디젤차 역시 몇 년간은 관련 이슈로 몸살을 앓을 확률이 높다. 전기차가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마침 제2 교토의정서로 불리는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됐다. 자동차 배기가스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것도 전기차의 성장에 힘을 보탠다. 다양한 글로벌 산업의 최대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15년 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17만대로 예상된다. 2014년보다 127.8%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전기차가 판매되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 업체 중 상당수가 한국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 본격화


정부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이를 해결할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11월 20일 KT컨소시엄을 제1 시범사업자에, SK텔레콤을 제2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시범사업자는 약 7개월 간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힘쓴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 사업을 확산하고, 2017년 모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총 924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시범사업 관련 예산은 약 330억원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평창·정선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는 여러 기업과 산업 분야가 얽혀있다. 정보통신 기술과 운영 센터, 기지국 건설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사업이다. 정보가 오가는 만큼 보안도 핵심 분야 중 하나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 내는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계획’의 후속 조치인 ‘K-ICT 클라우드 컴퓨터 활성화 계획’이 11월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 공공부문에 우선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40%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현재 의료 관련 기록은 병원 내에서만 저장·관리해야 한다는 법규도 조만간 개정할 계획이다. 7월에는 은행과 보험사 거래 기록과 같은 금융 정보를 외부 클라우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이 완료됐다. 클라우드 시장이 크면서 주목을 받는 분야가 ‘SaaS 서비스’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거나 개인 컴퓨터에 깔지 않고, 인터넷으로 접속해 빌려 쓰는 형태의 서비스를 말한다. SaaS 서비스는 전체 클라우드 시장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하나 주목할 흐름은 저장 서비스의 유료화다. 지금까지는 많은 온라인 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가 고객에게 무상으로 저장 공간을 제공했다. 어느 정도 고객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과금이 어렵더라도 등급에 따라 다운로드 속도를 제한하거나 서비스 제공 범위를 제한해 일정 부분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파리합의가 신에너지 시장의 촉매제

파리기후협약 체결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에너지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가 앞서 언급한 전기차 시장이다. 그 뒤를 풍력과 태양광이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크기 시작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시설 설치량은 각각 연평균 49%와 18% 성장했다. 파리기후협약은 이들 산업이 또 한 차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일본·유럽과 같은 선진국 중심의 시장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게 될 것이다. 산업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국내에도 수혜를 입을 만한 많은 신에너지 회사들이 있다. 하지만 국가마다 에너지와 환경 관련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 전에 각 회사가 어느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스마트폰부터 드론까지, 카메라는 어디에나 존재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사양산업으로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디지털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카메라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16년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러 분야에서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가 있다. 드론과 웨어러블 기기에 등장으로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 하늘을 나는 드론이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웨어러블 기기의 폭넓은 활용을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를 맞았지만,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의 보급은 아직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스마트폰에는 하나의 카메라가 달렸지만, 지금은 앞·뒤로 2개가 달리는 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카메라를 장착하는 자동차도 점점 더 많아졌다.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블랙박스에 카메라가 장착되며, 전후방 카메라를 통한 뷰기능을 갖춘 차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CCTV 보급 역시 증가세다. 어린이집·공동주택과 같이 의무적으로 CCTV를 장착해야 하는 공간이 많아졌다. 스마트 기기의 발달도 카메라 수요를 늘리는 요인 중 하나다. 스마트 의료기기·청소기·냉장고·TV처럼 전에는 생각도 못했을 기계에 카메라가 장착되는 일이 많아졌다.

- 정리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1316호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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