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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리면 돈 몰린다 |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무늬만 강남권’에서 ‘진짜 강남권’으로 

광교에서 강남까지 30분대 ... 삼송지구까지 연장도 호재도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10년 만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노선도가 나온 후 개통까지 강산이 한 번 변할 시간이 흘렀다. 이제나 저제나 개통만 기다리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일대 주민들은 이제 지하철을 타고 서울 강남역까지 환승 없이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1월 30일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정자 구간(13.8㎞)이 개통했다. 2011년 2월 첫 삽을 뜬 지 5년 만에 승객을 태우고 달리게 됐다. 동천·수지구청·성복·상현·광교중앙·광교역까지 총 6개 역이 신설됐다. 동천·수지구청·성복·상현역은 수지구에, 광교중앙·광교역은 광교신도시에 들어섰다. 앞서 2011년 개통한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 6개 정거장을 포함해 총 13개 정거장(미금역 2017년 개통 예정), 31.29㎞ 거리다.

부동산시장에서 교통 문제는 영향력이 큰 변수다. 새 도로나 전철(지하철·경전철 등)이 뚫리면 주변 집값·땅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전철은 더욱 그렇다. 신설역이 생기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할 뿐 아니라 인근 집값이 상승세를 타게 마련이다.

수지구 일대 수혜 전망


서울의 ‘황금노선’이 서울지하철 9호선이라면, 신분당선은 수도권 남부권의 황금노선이라 할 만하다. 대중교통 불모지나 다름없던 용인시 수지구·광교신도시에서 서울 중심지인 강남역까지 20~30분 만에 연결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황금노선 자리를 굳혔다. 국토부가 신분당선을 삼송지구까지 연결하겠다고 나섰다. 계획대로라면 동빙고에서 삼송지구까지 21.7㎞가 길어진다. 이대로라면 수도권 남부권에서 서울 중심을 거쳐 수도권 북부권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핫 라인’이 탄생한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수혜지역으로 수지구가 꼽힌다. 2000년 이후 광교산의 쾌적성을 등에 업고 수지구에 대규모 아파트촌이 조성됐지만 교통은 늘 걸림돌이었다. 도로망이 채 갖춰지기 전 한꺼번에 아파트 공급이 쏟아진 탓이었다. 이와 달리 마땅한 업무시설이 없는 ‘베드타운’이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대중교통 여건은 열악했고 지하철을 타려면 버스를 타고 분당신도시로 가야 했다.

‘교통 지옥’이라는 오명을 듣던 수지구의 숨통이 트인 것은 2009년 용인 서울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다. 출퇴근 시간이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우회할 수 있는 길이 뚫린 것이다. 그새 도로망도 정비됐고 사정은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은 열악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수지 일대 교통망의 화룡점정이다. 정창민 용인시장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은 용인시의 교통혁명”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수혜지역은 광교신도시다. 2011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이동하려면 1시간 가까이 광역버스를 타야 했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신설역 인근 지역 아파트값은 오름세다.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수지구 아파트값은 1월 한 달 간 0.13%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0.02%)의 6배, 수도권 평균(0.05%) 상승세의 두 배 수준이다.

동천동 동문굿모닝힐 5차 84㎡형(이하 전용면적)은 한 달새 1000만원 올라 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복동 수지자이 124㎡형도 5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광교신도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자연앤힐스테이트 84㎡형은 지난해 6000만원이 넘게 올라 현재 7억1000만원 선이다. 광교2차e편한세상도 비슷하게 올라 5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개통 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반영됐기 때문에 집값 상승을 노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대개 개통 후 집값이 한 번 더 오르기 때문에 수혜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미 가격이 오른 기존 단지보다 신규 분양단지가 유리할 수 있다. 신규 분양 단지라도 분양가 수준을 잘 따져봐야 한다. ‘역에서 도보 ○분’이라는 문구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해당 아파트 사업장에서 역까지 직접 걸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개통 기대감은 집값에 반영

광교신도시는 새 아파트 분양 계획이 거의 없다. 수지구에서 올 상반기 2000여 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GS건설이 4월 동천동에 814가구를 내놓는다. 앞서 분양한 1차와 함께 3000여 가구 대단지를 이룬다.

성복동에는 대우건설이 1628가구를, 효성이 테라스하우스 248가구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교통 호재는 대개 가격에 개발계획 발표·착공·개통 등 세 번에 걸쳐 반영된다”며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전철은 집을 고르기에 안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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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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