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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리면 돈 몰린다 | 8월 개통 예정 수서~평택 KTX] 경기 남서부 시장의 태풍의 눈 

고속철 개통으로 동탄·평택 주목 ... ‘호재 이미 반영’ 분석도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61㎞에 불과한 길이지만 위력은 엄청나다. 8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서~평택간 수도권 고속철도(KTX) 얘기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동탄역을 경유한 뒤 평택의 지제역으로 이어지는 이 철길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길 덕택에 서울 강남권에서도 부산이나 목포까지 2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출발한 KTX와 평택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상행선은 위력이 더욱 배가된다. 지제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불과 20여분이면 수서역에 도달한다.

고속철 개통으로 동탄과 평택이 주목받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부동산인포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동탄역을 에워싸고 있는 동탄2신도시에는 올해 1만3161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다. 지난 2012년 동시분양이 시작된 이후 동탄2신도시에는 지난해까지 총 3만 6276가구가 공급됐지만 10대 대형 건설사의 분양 물량은 5029가구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올해는 총 분양 예정 물량의 32%에 이르는 4148가구를 대형사가 공급한다. GS건설이 3월 중 A8블록에서 ‘동탄 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93~103㎡, 총 979가구다. 현대건설은 5월 A4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1~84㎡, 총 1479가구다. 포스코건설도 A36블록에서 745가구 규모의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고, 롯데건설은 연말쯤 C11 블록에서 945가구 규모의 ‘롯데캐슬’을 공급할 계획이다.

평택은 분양물량이 더 많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개 건설사가 평택시에 총 1만7358가구의 물량을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3월 비전동 용죽도시개발지구 A4-1블록에 528가구 규모의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도 3월에 소사벌택지지구 C-1블록에 전용면적 89~112㎡의 ‘평택 소사벌 더샵(가칭)’ 817가구를 분양한다. 효성은 소사동 90번지 일원에 3223가구의 대규모 ‘평택 소사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5월 분양한다. 6월 동삭동 동삭2지구에 분양될 예정인 GS건설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도 전용면적 59~101㎡, 총 2323가구의 대단지다. 9월에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평택3 차’가 전용면적 64~101㎡, 총 54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가뜩이나 이들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동탄 2신도시를 포함한 화성시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2443 가구에서 12월 3617가구로 늘어났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2만4858가구로 전년의 3배 이상으로 폭증한 탓이 컸다. 지난해 12월 현재 평택도 미분양 물량이 2360가구로 전달보다 126%나 늘어났다. 고속철 개통의 ‘약발’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동탄 2신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역 인근 청계동에 올 9월 입주하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시세가 5억2000만원 선으로 분양가 대비 1억5000만원이나 올랐다”며 “이미 고속철 호재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고속철 역사와의 거리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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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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