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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리면 돈 몰린다 | 6월 개통 예정 성남~여주 복선전철] ‘무늬만 수도권’ 오명 벗을 기회 

최대 수혜지는 경기도 광주시 ... 거래 늘고 집값 꿈틀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이미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에선 교통 호재가 드물다. 수도권만 봐도 지하철과 경전철 등 10여 개 노선이 깔려 있어 추가로 개통할 전철 노선이 많지 않다. 그래도 틈새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간간히 새로 뚫린다. 경기도 광주·이천·여주 등 경기 남부와 서울 강남권을 잇는 성남~여주 구간 복선 전철이 대표적이다. 성남~여주 복선전철은 2007년 착공해 10여년 만인 오는 6월 개통 예정이다. 총 57㎞ 구간으로 모두 11개역이 들어선다. 시작 지점인 성남에서는 기존 신분당선 판교역과 분당선 이매역을 거친다. 광주시 구간에서는 ‘삼동~광주~쌍동~곤지암’을, 이천에선 ‘신둔~이천~부발’을 각각 통과한다. 여주에서는 능서역을 통해 여주역에서 종착한다.

최대 수혜지역으로 광주시가 꼽힌다. 광주시에만 4개의 새 역이 들어선다. 이 전철이 뚫리면 광주역에서 판교까지 세 정거장(10분), 강남까지 일곱 정거장(3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강남을 오갈 수 있는 이렇다 할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주민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때문에 집값도 저평가됐다. 서울에서 다소 멀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천·여주도 관심 지역이다. 강남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리는 통행시간이 40~50분으로 줄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무늬만 수도권’이라는 오명을 벗을 것”이라며 “주택 수요가 몰려 노선 주변 집값도 꿈틀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통 기대감에 새 노선 인근 주택시장에는 온기가 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주시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에만 3327건이 거래돼 2014년(2515건)보다 32% 증가했다. 여주시(1586건)도 전년에 비해 27% 늘었다. 광주 아파트값은 지난해 6.3% 올랐다. 2007년부터 매년 집값이 하락세나 강보합세를 보이다 지난해 수도권 평균 상승률(5.6%)을 웃돌았다.

올 하반기 입주하는 광주시 역동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 분양권에는 층·향·동에 따라 25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웃돈이 빠지나 싶더니 올 들어 대부분 회복했다. 인근 명품공인 박학수 사장은 “복선전철 개통이 다가오면서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강남이나 판교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전철 개통 이후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집주인이 많아 매물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광주의 경우 전세난을 피하려는 용인·분당 일대 세입자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광주시는 이들 지역과 서울 접근성 측면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아파트값은 싼 편이다. 광주 일대 새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선으로, 분당신도시 전셋값(1200만~1300만원대)보다 싸다.

신규 분양도 잇따른다. 광주 물량이 많다. 현대건설이 3월에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1100가구를 내놓는다. 같은 달 효성은 태전동에서 70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9월엔 GS건설이 태전7지구에 중소형(전용 85㎡ 이하) 주택형으로 이뤄진 자이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1000만~1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올해 입주를 앞둔 단지도 적지 않다. 오는 10월엔 광주시 역동에서 e편한세상 광주역 2000여 가구가 집들이 하고, 이천시에선 하반기에 KCC스위첸과 푸르지오 등 1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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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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