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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꽤 팔린 차] ‘없어서 못 판다’는 말 실감 나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캠핑카 수혜주 혼다 파일럿... 프리미엄 승차감 아우디 Q7... 하이브리드 SUV 니로

▎혼다 파일럿
혼다에 없어서 못 파는 차가 있다. 주인공이 혼다 파일럿이라 더욱 뜻밖이다. 4년 전 한국에 첫 선을 보인 혼다 파일럿은 한 해 판매 100대를 넘긴 일이 없는 비주류 모델이다. 2012년 34대, 2013년엔 94대, 2014년엔 41대, 2015년에도 80대 수준에 머물렀다. 2016년 2월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혼다 파일럿은 그동안의 평가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 실어오는 즉시 팔려나간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매월 55대를 팔고 있다. 혼다의 월 판매 목표는 50대였다. 과한 욕심을 부린다던 목표를 이미 초과한 지 오래다.

올해 자동차 업계는 소형 SUV에 승부를 걸었다. 주요 모델을 내놓으며 다양한 판촉 행사를 펼쳤다. 혼다 파일럿은 8인승 대형 SUV다. 이게 반전 포인트다. 소형 SUV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V6 3.5L 가솔린 엔진의 대형 SUV라는 점이 소비자의 흥미를 끌었다. 가족 캠핑카는 실용성이 돋보였다. 넉넉한 공간과 낮은 유지비, 합리적인 가격이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파일럿은 교과서 같은 모델이다. 마침 기름값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면서 파일럿의 매력이 더 높아졌다. 올해 출시한 3세대 모델은 구형보다 내부 공간을 더 넓혔다. 이 점 역시 캠핑족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동호회 사이트에선 ‘우리 파일럿이 달라졌어요’라는 인기 글이 올라올 정도다.

디젤 게이트 여파로 주요 모델이 인증을 취소 당한 아우디에도 뜻밖의 효자가 나왔다. 대형 SUV인 Q7이다. 소리소문 없이 올해 들여온 물량을 다 팔았다. Q7은 올해 2세대 모델을 한국에 출시했다. 월판매 목표는 100대였는데, 아우디는 월 120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11월 손을 털었다.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벤츠 G 시리즈, 랜드로버, 그랜드채로키 같은 강자가 즐비하다. 아우디 Q7은 이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덕에 인기몰이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아우디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성능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여기에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승차감, 파워,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다. 도시에서 가장 안락하게 몰 수 있는 데다, 오프라인 경쟁력도 탁월한 SUV다. 아우디 관계자는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제품을 개발한 덕에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 니로
기아차 니로는 국산차 가운데서 예상 못한 선전을 기록한 모델이다. 한국에 생소한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예상을 깨고 소형 SUV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0월까지 누적 판매 1만5465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점유율 18.9%를 차지했다. 이 차는 일단 연비경쟁력에서 앞서 있다. 니로는 ℓ당 19.5km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실제 운전한 사람들은 고속도로 연비 24km/L를 쉽게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좋다. 차량 구매 때 하이브리드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챙길 수 있다. 10월 독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는 니로와 일본의 하이브리드 동급 모델 2종을 비교한 평가에서 니로가 ‘시험 연비와 시트의 편안함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수입차에 매년 점유율을 잃고 있다. 니로의 분전은 국산 자동차 메이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니로는 연비와 승차감으로 승부를 건 모델이다. 좋은 차를 만들면 고객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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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2호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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