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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글로벌 투자 전략] 아시아 신흥국과 미국 주식 투자할 만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
신흥국 채권 투자도 매력 있어... 유가는 50달러대 박스권 전망

▎일러스트:중앙포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우려 등 불확실성을 키울 재료가 점차 늘어날 시기다.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일 수 있으나, 이벤트의 여파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말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긴 호흡을 갖고 기회로 활용해 봄직하다.

주식에서는 신흥국 주식의 상승 가능성이 좀 더 기대된다.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최근 유가가 50달러 내외로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이 꾸준히 신흥국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다.

글로벌 펀드 중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됐다. 그러나 지난 3년 간 신흥국 시장에서 유출된 규모의 약 15% 정도만 돌아왔을 뿐이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변화는 신흥국 증시가 완만한 상승을 이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선진국 주식 중 미국은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강점이다. 미국의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고용 확장과 가계 구매력 증가에 따른 소비 회복이 안정적인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지수의 기대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업종·종목별 선별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달리 유럽은 당분간 이벤트 리스크(브렉시트 협상, 도이체방크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은 실물경기 회복 신호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을 권한다.

한편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가 채권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과 유로존 중앙은행은 통화량 확장 정책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으로 통화정책에서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당분간 금리 민감형 자산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 국채나 글로벌 회사채와 같이 스프레드(해당 채권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가 있는 자산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브라질·인도 등 전통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서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오르는 환경에서도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은 신흥국의 펀더멘털 리스크가 감소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리스크 감소가 신흥국 채권 투자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원유의 경우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8년 만에 감산 합의가 이뤄져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공급과 수요 재균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 내년 상반기 수요가 공급을 50만 배럴까지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회원국들의 합의 이행 문제는 위험 요소다. 기구가 모니터링 위원회를 새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우려 목소리도 크다. 이런 변수에 따라 유가는 50달러 선을 크게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셰일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생산 단가가 낮아지면서 50달러대의 가격 수준에서도 생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추세 상승보다는 레벨업 된 박스권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1363호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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