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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보일 갤럭시S8 vs 아이폰8] 스마트폰 양대산맥, 반전 노린 대격돌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삼성, 갤노트7 사태 만회 절실 … 애플, 아이폰 10주년 맞아 변신 주목

삼성전자와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원한 맞수다. 매출뿐만 아니라 광고·기술·디자인 분야에서도 신경전을 벌여왔다. 심지어 기술특허 침해 건으로 치열한 법정다툼도 벌였다. 스마트폰 발화와 꺼짐 현상 등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낸 두 회사는 권토중래의 심정으로 2017년을 대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016년의 부진을 털어낼 차세대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갤럭시S8과 아이폰8이 주인공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향방을 가를 ‘8의 전쟁’이 임박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디자인 특허 배상금 상고심에서 5년 만에 승리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12월 6일 대법관 8명 전원 일치로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쟁점은 특허 3건이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범했다고 주장해왔다.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를 규정한 특허(D677), 액정화면에 베젤(스마트폰 테두리)을 덧댄 특허(D087), 계산기처럼 격자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배열한 특허(D305) 침해 여부가 재판의 관건이었다. 법원이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덕에 특허 침해 배상금 3억9900만 달러에 대해서도 다시 조정에 들어갔다. 모처럼 좋은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상승 중이다. 판결 다음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7% 오른 177만2000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해온 사안”이라며 “이번 판결로 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기술 발전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특허 전쟁에선 삼성 승리

오랜 법정 다툼을 매듭짓고 있는 두 회사는 운명의 2017년을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시련의 2016년을 보냈다. 실적 하락을 비롯한 각종 악재가 쏟아진 한 해였다. 애플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 468억5000만 달러, 순이익 9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순익은 같은 기간 18.91% 줄었다. 아이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4550만대를 기록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아이폰7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반기 들어 판매가 급감했다. 출시 초기엔 화제를 불러 모으며 아이폰6의 판매 기록 1억3000만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역풍이 불었다. 이어폰 구멍을 없앤 비실용적인 설계와 3년째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해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여기에 30% 버그로 불리는 아이폰 꺼짐 현상이 발목을 잡았다. 배터리가 30%가량 남아있는데도 아이폰 전원이 예상치 않게 꺼지는 현상이다. 애플은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원 꺼짐 현상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삼성·애플에게 상처뿐인 2016년

2016년은 삼성전자로선 잊고 싶은 한 해였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로 큰 상처를 입었다. 시작은 괜찮았다. 연초 선보인 갤럭시S7이 순항했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 갤럭시 노트7을 출시했다. 최대 흥행작으로 꼽혔지만 배터리 문제가 터졌다. 세계에서 발화 사건이 이어졌다. 배터리 전량 교체를 선언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교체 후에도 발화 문제는 계속됐다. 결국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시장에 풀린 제품 전체를 대상으로 환불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도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 와중에 3분기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이 전년 대비 4.4% 하락한 19.2%에 그쳤다.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2% 줄어든 7173만대에 그쳤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도 1000억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갤러시 노트7 발화 문제로 입은 손실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7년을 앞둔 지금 두 회사는 대반전을 꿈꾼다. 꼬인 상황을 뒤집을 카드가 필요하다. 그 주인공이 갤럭시S8과 아이폰8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시리즈를 통상 2월에 발표해왔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데뷔 무대였다. 삼성전자는 절박하다. 발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차기작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애플도 비장한 자세로 2017년을 바라본다. 애플이 누려온 혁신의 아이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마침 내년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이다. 대개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은 애플은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2017년, 물러날 곳 없는 두 기업이 벌이는 ‘8의 전쟁’이 임박했다.

갤럭시S8과 아이폰8이 벌일 전쟁에선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 카메라, 플랫폼, 인식 기능 등이다. 표면적인 스펙은 갤럭시S8과 아이폰8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두 제품의 부품 절반 이상이 동일하다. 모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전망이다. 갤럭시S8은 전작보다 더 개선된 성능의 AMOLED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8 디스플레이에 삼성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갤럭시 엣지와 유사한 곡선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 노트7에서 화제를 모은 홍체인식 적용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 샤오미도 최신 스마트폰에 홍체인식 기능을 탑재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도 홍체인식 기능 탑재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유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삼성과 애플 모두 초고화질인 4K를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갤럭시S8와 아이폰8 모두 홈버튼 기능을 없애 디자인을 더 단순화하고 배터리 용량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두 회사 모두 베젤을 없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카메라는 갤럭시S8, AI는 아이폰8이 우세


오디오 분야에서는 삼성이 최근 인수한 하만 계열의 프리미엄 오디오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모바일 월드 콩글래스(MWC)에서 갤럭시 S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해왔던 관례를 깨고 4월쯤으로 늦춰 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럴 경우도 삼성전자가 애플보다는 최신작을 먼저 선보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카메라 성능도 두 제품의 차별화 요소다. 이 분야에선 갤럭시S8이 다소 앞선 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8에 듀얼 렌즈 카메라를 최초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SLR 품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듀얼 렌즈 카메라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아이폰7에서 듀얼 렌즈 카메라를 선보였다. 하지만 해상도 면에서 갤럭시S7에 밀렸고 카메라가 튀어나와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8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애플이 한 걸음 앞서 있다.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시리를 일찌감치 공급해왔다. 2011년 아이폰4S에 시리로 스마트폰에서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서비스도 개발했다. 애플은 카네기멜론대학의 머신러닝 대가인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했다. 애플은 이용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시리가 맥락을 더 잘 이해해 답을 할 수 있는 자연어 기술을 연구 중이다. 애플은 지난해 1억 달러를 들여 음성인식 관련 벤처기업 보컬큐도 인수했다.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시리를 업그레이드 중이다.

삼성전자도 AI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 음성비서인 S보이스 대신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브 랩스(Viv Labs)의 인공지능 음성비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 졌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 개발자들이 나와 설립한 회사다. 기술의 특징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AI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할 수 있다. 인지도와 기술력에선 시리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단점은 폐쇄형 플랫폼이다. 애플만을 위한 서비스가 한계다. 삼성은 안드로이드와 애플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에서 AI 음성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이인종 부사장은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8에는 삼성전자에선 처음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개방형 AI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스기사] 삼성·애플, 적과의 동침 - 아이폰 많이 팔리면 부품 공급하는 삼성도 이익


▎애플의 팀쿡 CEO.
“삼성전자의 부품 수준은 매우 높다. 공통의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그들(삼성전자)과 파트너십을 결성해 함께 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에서는 경쟁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를 칭찬했다. 배경엔 삼성과 애플이 쌓아온 협력 관계가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삼성 삼성 제품을 사용한다. 지난 10년 간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를 삼성에서 납품받았다.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SK증권의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삼성전자의 프로세서, 메모리, 디스플레이의 부품 원가(BOM) 비중이 지난 2015년 아이폰6에서는 46%였으나 오는 2018년에 나올 다음 아이폰 모델에서는 최대 5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4000만장의 OLED 디스플레이를 주문했으며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 LCD를 공급해 온 부품 업체에도 OLED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도 애플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2008년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에 삼성 낸드플레시 메모리칩을 사용하길 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하며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다음 계약에서 삼성은 애플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 공급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운영 노하우도 더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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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4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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