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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제 전망 | 한국 12대 주력산업 - 정유·석유화학] 유가 상승 전망에 정유업계 모처럼 ‘맑음’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OPEC 감산 합의로 수혜 예상 … 중국 경기 둔화, 미국 셰일오일 증산은 걸림돌
2017년 새해를 한 달 앞두고 정유·석유화학업계에 호재가 터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2017년 유가는 배럴당 55~60달러로, 올해보다 10~20% 안팎 상승할 전망이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업은 가장 크게 수혜를 입는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정제 마진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 기존에 구매했던 원유의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나고, 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서 파는 시점에는 석유제품 가격도 유가에 연동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의 감산은 석유화학업종에도 나쁜 소식이 아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으로 유가가 올라도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12대 주력 수출품(산업연 기준) 가운데 2017년 수출액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 2위로 석유화학(5.5%)을 꼽았다.

반면,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유가가 올라도 국내 석유화학 업황이 크게 바뀌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경제 연구원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2017년 석유화학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에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한국 산업연구원은 “OPEC이 감산 합의를 했지만 이란과 리비아, 이라크 등이 증산을 요구하고 있어 (감산이) 이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게임이론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이후 약속을 어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안 유전 탐사를 확대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수송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 규제를 철폐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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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호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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