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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제 전망 | 한국 12대 주력산업 - 철강·일반기계] 中 구조조정, 美 인프라 투자 … ‘이때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향후 2년간 실적 개선될 것 … 미·중 갈등 반사이익도 기대
지난 몇 년간 한국 철강 산업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건설경기 침체에 조선업 불황,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3중고에 시달렸다. 중국 철강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도 시달렸다. 조금 더 나쁜 소식을 전하자면 이미 미국은 무역 장벽을 높이는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강판에 60.9%의 관세율을 매겼다. 현대제철에는 13.4%의 관세율이 내려졌다. 포스코가 받은 관세율은 열연강판 관세가 부과된 7개국 철강업체들 중 가장 높았다. 대(對)미국 철강 수출도 급감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10월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량은 88만51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 특히 최근 두 달간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지난 9월에는 4만9007t, 10월에는 3만4101t의 열연강판을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9%, 69.6%씩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도 철강업계가 2017년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이미 한국산 주요 철강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더 이상 높일 관세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자체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산 철강을 우대하겠지만 수요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45%의 고관세를 부과하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큰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고, 한국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철강산업 전망을 밝게 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12월 이후 소재 가격이 양호한 방향을 보이고 있고 철강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향후 2년 동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난립하는 철강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수차례 예고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은 실현되지 않았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지난 3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계열사 통폐합 작업을 해 온 포스코는 2017년에는 여러 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철강 가공 부문과 판매 유통 회사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건설부문 구조조정도 임박했다.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하며 경쟁력을 끌어 올럈다. 경기에 맞춰 주력 제품도 빠르게 변화해왔다. 2015년부터 살아난 건설경기에 맞춰 건설용 형강과 철근 제품 판매를 늘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될 건축 내진 설계 기준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조선산업이 침체하자 빨 빠르게 건설로 갈아탔다. 동국제강 측은 “2017년 이후의 수요 감소에 대비해 가공철근, 코일철근, 초고장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외장재 컬러강판 등 신시장 프리미엄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 강화가 철강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리 인상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 미국의 수출이 늘겠지만,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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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호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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