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참된 지도자를 고대하며… 

 

사진·글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새해가 밝았습니다. 겨울 경주 감포 앞바다에 있는 문무대왕수중릉(사적 158호)에 거친 파도가 몰아칩니다. 문무왕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한 인물입니다. 왕은 생전에 조서를 통해 자신이 죽으면 불교의식에 따라 화장하고 장례는 검소하고 간략하게 하라고 하교했습니다. 신라 왕실 최초의 화장입니다.

문무왕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아들로 고구려를 평정하고 당나라를 몰아내 삼국통일을 이룬 절대 군주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문무왕은 자신의 유해를 동해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죽어 해룡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문무왕은 서거한 지 1330년이 지났지만 후세 사람들에게 신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해가 밝으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대왕암을 향해 제례를 올리며 소원을 빕니다. 우리 역사 속 왕들 중에 죽어서 신앙이 된 지도자가 또 있을까요.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무대왕수중릉을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참된 지도자 상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1367호 (2017.01.09)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