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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50년 유일하게 개근한 파나소닉] 음향기기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까지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B2B 제품으로 무게중심 이동 … 올해는 빨래 개는 로봇 출품

▎파나소닉은 1967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CES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유일한 기업이다. 파나소닉은 'A Better Life, A Better Worl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파나소닉 공식 홈페이지
일본 최대 종합 가전 브랜드로 꼽히는 파나소닉은 50년 역사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유일한 기업이다. 1967년 6월 미국 뉴욕의 힐튼호텔과 아메리카나호텔에서 CES가 처음 열렸을 때 117개의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2017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세계 38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1회 CES에 참석했던 기업 중 CES 2017에 다시 이름을 올린 기업은 파나소닉을 포함해 필립스·샤프·소니·3M 등 10개 기업에 불과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년 동안 40번 이상 참석한 곳은 37개 기업이다. CES는 5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37개 기업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전시장 곳곳에 37개 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기념물을 배치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1918년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년)가 창업했다. 그리스어로 ‘전부’를 의미하는 ‘pan’과 소리를 뜻하는 ‘sonic’의 합성어다. 세상의 소리를 전하는 음향기기를 만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전구 소켓 생산업체로 시작해 한때 TV와 오디오 등으로 세계 시장을 휩쓸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백색가전의 왕좌를 내줘야 했다. 파나소닉은 플라즈마 TV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B2B(기업 간 거래)로 옮기며 성장을 이어나갔다. 2015년 3월 기준으로 파나소닉의 글로벌 매출액은 7조7150억엔(약 79조2099억원)을 기록했다.

CES 2016에서도 파나소닉은 B2B로 지향점을 옮겼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과거처럼 TV나 오디오 같은 가전제품 대신, 파나소닉의 리튬이온전지를 채택한 테슬라의 전기차가 전시장의 한 켠을 차지한 게 대표적이다. 북미에 출시하는 스마트홈과 스마트 빌딩 솔루션이 부스 중심을 차지했다. 이번 CES에서도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파나소닉은 CES 2017에서 무게 0.6g, 지름 3.65㎜에 불과한 핀형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보인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플렉서블 리튬이온 배터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옷이나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대비한 제품이다.

파나소닉이 이번 CES에서 선보일 또 다른 무기는 빨래를 개는 로봇 ‘런드로이드’다. 일본 스타트업 세븐드리머즈에 파나소닉이 700억원을 투자해 공동개발한 로봇이다. 런드로이드를 장착한 서랍에 빨래를 넣어두면 로봇이 자동으로 옷을 개고 정리한다. ‘빨래’를 뜻하는 ‘런드리’와 구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합성어다. 파나소닉은 CES 공식 뉴스 블로그를 통해 “최신의 B2B 제품과 소비자 가전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 제품들은 소비자에 좀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367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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