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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본 세상(2) | ‘썰전’ 분석해보니] 경쟁 프로그램보다 SNS에서 12~60배 언급 많아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관심 압도적이지만 ‘호불호’ 갈려... 대선주자 특집에선 문재인이 가장 화제

▎지난해 12월 썰전은 사단법인 미래연구소가 주최하는 ‘2016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 콘텐츠 교양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빅데이터로 본 세상의 두 번째 키워드는 ‘썰전’과 ‘대선주자’다. 2013년 2월 시작한 JTBC의 썰전은 ‘독한 혀들의 전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토론 프로그램이다. 지상파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가감 없이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유시민·전원책이 출연하는 패널 3기가 시작되면서 과거 2~3%였던 시청률이 10%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썰전은 지난 2월 초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시작으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출연한 대선주자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의 빅데이터를 통해 썰전의 인기와 대선주자들에 대한 반응을 분석했다.

원본 데이터 분석 결과 썰전 가장 많은 콘텐트 기록


지난 1개월 동안 썰전의 인기를 알아보기 위해 ‘원본 데이터’ 분석방법을 사용했다. 트위터에서 썰전은 6만6687회(97%), 뉴스는 1689회(2%), 블로그의 경우 598회(1%) 언급됐다. 반면 경쟁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MBC ‘백분토론’ 지난 1개월 동안 트위터에서 1071회, 뉴스에서 42회, 블로그에서 42회 언급되는 데 그쳤다. 지상파의 토론 프로그램 대표주자 백분토론의 영향력이 추락했음을 알 수 있다. TV조선 강적들의 경우 트위터에서 1712회, 뉴스에서 316회, 블로그에서 222회가 1개월 동안 언급됐다. 2월 중순 첫 방송을 시작한 판도라는 트위터에서 1054회, 뉴스에서 83회, 블로그에서 14회 검색이 됐다. 채널A의 외부자들의 경우 원본 데이터 분석 결과 그나마 수치가 높은 토론 프로그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개월 동안 트위터에서 5462회, 뉴스에서 489회, 블로그에서 57회 언급이 됐다.

썰전의 인기는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호불호’가 갈리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감성 트렌드 분석’을 이용하면 썰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알 수 있다. 썰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는 비슷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월 3일 긍정적인 데이터 335건, 부정적인 데이터 260건이 검색됐다. 2월 10일에는 긍정적인 데이터 6917건, 부정적인 데이터 8170건이 검색됐고, 2월 24일에는 긍정적 데이터 1059건, 부정적 데이터 1094건이 나올 정도로 긍정·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긍정적 데이터 그래프와 부정적 데이터 그래프가 거의 겹쳐 보일 정도였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솔트룩스 관계자는 “썰전에 대한 평가는 패널 및 출연자들의 평가까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썰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AI 연관어 분석 툴을 이용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결과 경쟁 프로그램인 채널A의 ‘외부자들’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그 뒤를 이어 문재인편, 유승민, 대선주자, 전원책, JTBC, 뉴스룸, 손석희, 유시민, 김어준 같은 단어들이 나왔다. 경쟁 프로그램인 외부자들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지닌 단어로 꼽힌 게 이색적이다.

썰전 연관어는 외부자들-문재인-유승민 등

2월 초부터 썰전이 마련한 대선주자 특집에 출연한 후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정치인은 누구였을까. 썰전이라는 키워드를 트렌드 분석 툴을 이용해서 검색했다. 트렌드 분석은 시간별로 사람들이 얼마나 키워드를 많이 찾아보는지를 알 수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월 2일 출연했다. 유 의원이 출연한 날과 다음 날을 썰전에 대한 트렌드 분석 결과 뉴스·트위터·블로그 합산 결과 3999회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월 16일 썰전에 출연했다. 이 시장의 경우 출연 당일과 다음 날, 뉴스와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에서 언급된 횟수는 4412회였다. 2월 23일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화제성도 그리 높지 않았다. 트렌드 분석을 통해 본 결과 출연 당일과 다음 날 그와 썰전이 언급된 횟수는 6119회에 그쳤다.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트렌드 분석에서 어떻게 나왔을까. 2월 9일 썰전에 출연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경우 트렌드 분석을 한 결과 3만 6780회였다. 2월 9일에는 3139회에 그쳤지만, 출연 다음 날 3만 3641회를 기록해 문재인 의원의 화제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썰전이 마련한 대선주자 특집에 대한 주목도도 후보들의 지지율과 비례했다. 대선 후보자가 썰전에 나왔을 때 함께 주목을 받은 정치인들도 있다. 아담 애널리틱스 ‘AI 연관어 분석’ 툴에 ‘썰전과 대선주자 이름’을 키워드로 넣었다. ‘썰전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정치인은 ‘유승민’ ‘이재명’ ‘김무성’ ‘손학규’ ‘심상정’ 등이다. ‘썰전 유승민’이라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정치인은 ‘심상정’ ‘김무성’ ‘손학규’ ‘나경원’ 등의 결과를 얻었다. ‘썰전 이재명’을 분석한 결과 연관어로 많이 검색된 정치인은 ‘손학규’ ‘김무성’ ‘박지원’ 등이 나왔다. ‘썰전 안철수’의 경우에는 ‘이재명’ ‘손학규’ ‘유승민’ ‘김무성’ ‘박지원’ 등이 꼽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경선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이름이 많이 나온 것이 눈길을 끈다.


[20여 년 동안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사업을 해온 솔트룩스가 개발한 분석 서비스 '아담 애널리틱스'를 이용해 빅 데이터를 분석했다.]

1375호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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