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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 바꾼 휠라코리아]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 모토로 재도약 나서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기업가치 대비 주가 여전히 저평가 … 아쿠쉬네트, 헤리티지 라인에 기대

휠라코리아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30% 하락했다. 3월 15일 종가는 6만7800원이다. 주가 하락 이유는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이 추정한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잠정치는 7587억원이다. 전년(8157억원)보다 7% 하락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하락요인에 대해 업황 부진으로 아웃도어 재고 처분에 따른 비용, 자회사인 아쿠쉬네트도 비수기에 따른 재고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체로 실적이 하락하면 주가도 영향을 받게 된다.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크다. 휠라코리아처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회사에 대한 증권가의 투자의견 대부분은 긍정적이다. 휠라코리아의 국내 실적은 부진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의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홀딩스를 휠라의 자회사 편입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휠라코리아 목표 주가는 9만8000원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의 미국·중국 법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중국에서만 600억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인다”며 “올해 2000억원이 넘는 아쿠쉬네트의 이익이 보태지면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9만1000원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아쿠쉬네트의 지분 53.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골프신발 브랜드 풋조이를 보유한 회사다. 휠라는 앞으로 열혈 골퍼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열혈 골퍼는 미국 골프 인구의 15%에 불과하지만 골프용품 소비의 70%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막강한 소비력을 과시하는 집단이란 의미다. 나은채 연구원은 “아쿠쉬네트의 지분 가치는 8500억원으로 휠라코리아 시가총액(8287억원)을 넘어선다”며 “휠라는 글로벌 스포츠 업체 중 가장 기업가치가 낮아 아쿠쉬네트가 성장할수록 회사의 기업가치는 높아질 것”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지난 2007년 휠라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후 각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춘 ‘현지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라는 모토로 전 세계 제품에 통일성을 주기로 했다. 1970년대 테니스, 1990년대 NBA 농구로 대표되던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라인’을 F/W(가을·겨울)시즌부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헤리티지 라인을 통해 휠라가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오프라인 매장도 줄어 휠라 브랜드력 제고 없이는 국내 부문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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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호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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