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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10위 류승호 이수화학 대표] 특수화합물 독점 체제 M&A로 역량 강화할 것 

 

남승률 기자 nam.seungryul@joongang.co.kr
전체 매출의 70% 넘는 석유화학 부문 전망 밝아... 건설부문 실적 부진은 고민거리

이수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154억원, 영업이익 650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20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2015년 말 1만300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6300원을 기록해 58.3% 올랐다.

이 회사의 주력은 석유화학, 건설, 바이오·의약이다. 바이오·의약 부문 매출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70%가 넘는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 중에서도 고부가 제품인 ‘특수화합물(specialty chemical)’에 특화했다. 주요 제품은 연성알킬벤젠·노멀파라핀 등이다. 특히 연성알킬벤젠·노멀파라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연성알킬벤젠은 국내 시장의 80%, 노멀파라핀 100%를 공급하며 사실상 독점체제를 갖췄다. 연성알킬벤젠은 LG생활건강·AK켐텍·CJ 라이온 등 국내 업체와 유니레버·P&G·콜게이트와 같은 해외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고분자 제품 첨가제(TDM)의 세계 3대 제조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선전한 이수화학의 올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3대 사업부문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원재료 급등(화학), 공사 지연과 원재료 수급 불안(건설), 일시적 비용 증가(바이오·의약)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수화학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051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 당기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화학 부문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급등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t당 1013달러이던 벤젠 가격은 5월에 750달러로 떨어졌다. 2분기 평균으로는 t당 145달러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연성알킬벤젠 가격은 t당 85달러 올라 51억원의 이익이 추가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부문에서도 자체 사업 완공으로 매출이 20.5% 늘고, 수익성도 회복할 전망이다. 제약 부문도 비임상이 종료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소멸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분석 보고서에서 이런 점을 반영해 이수화학이 2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수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617억원을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선전이 예상되지만 건설 부문은 다소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이수화학이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2분기부터 연성알킬벤젠 가격 인상 효과와 건설 부문의 실적 안정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이들과 달리 이수화학의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올해 이수화학의 영업이익이 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연성알킬벤젠 생산 관련 신·증설이 없고, 올해 상반기 중국 공장의 정기 보수 관계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11월 이수화학을 맡은 류승호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42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305억원) 대비 115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류승호 대표는 “국내 인수합병(M&A) 매물을 살펴보고 있고 신규 투자도 예년 수준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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