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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5년 연속 선정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공격 경영으로 ‘뒤집기’ 나선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1위 CU와 매장 수 격차 18개로 좁혀... 편의점 외 사업 부진은 과제

편의점 업계는 한창 지각변동 중이다. 매장 수 기준 업계 2위를 유지하던 GS25가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1위인 CU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 지난해 말 기준 129개 차이가 났던 매장 수는 5월 말 기준 CU가 1만1605개, GS25가 1만1587개로 ‘18개’ 차이로 줄었다. 편의점 사업은 매장 수가 인지도·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GS25의 확장 경영으로 GS리테일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5년 6조2731억원이던 GS리테일의 매출은 지난해 7조 402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GS25가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GS25는 1분기 매출 1조3819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9%, 21.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1조1846억원 매출을 올린 BGF리테일의 CU보다 1973억원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상품개발자(MD) 역량을 확보하고, 우량 점포를 확대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GS리테일의 공격적인 확장 경영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의 전략이다. 허 대표는 GS가의 3세 경영인으로, 고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4남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2003년 GS리테일에 합류한 그는 2015년 말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허 대표는 GS리테일이 2010년 백화점·대형마트를 매각하고, 편의점과 기업형수퍼마켓(SSM)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굵직한 결정을 직접 내렸다. 편의점사업 확장도 진두지휘한다. “오너 경영인이면서 유통업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형 CEO”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러나 수퍼(GS수퍼)와 드럭스토어(왓슨스) 등 편의점 이외의 유통사업은 장사가 신통치 않다는 게 문제다. 수퍼사업 부문은 1분기에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드럭스토어 왓슨스, 파르나스타워 임대 등 기타사업의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매출액은 36.2% 증가했지만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더구나 편의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기에 점포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 기존 점포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신규 점포 수요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동일점 성장률 제고를 전제하지 않은 신규 점포 증가 탓에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3개월 연속 편의점 매장당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공격적 확장, 마케팅을 계속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6월 1일 합병을 완료한 드럭스토어 왓슨스코리아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1분기 말 매장이 126개인데, 올해 안으로 최대 40개를 더 열 계획이다. 드럭스토어 시장은 최근 3년간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사업에선 GS25의 자사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의 쇼핑몰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가전·잡화·화장품 등에 이어 최근에는 프라다의 숄더백, 레노버 노트북을 선보였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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