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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5년 연속 선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세 축으로 사드 파고 넘어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럭셔리 화장품 개발해 오히려 중국 공략

화장품 업체들이 사드 파동으로 고전하는 중에, 홀로 승승장구 중인 업체가 있다. LG생활건강이다. 2005년 3분기 이후 4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를 기점으로 2014년 1분기를 제외하면 48분기 연속 증가 중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매출 6조2007억원, 영업이익 9088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수치다.

비결은 사업 다각화에 있다. LG생활건강의 사업군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분야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2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올해 대표제품인 ‘온더바디’와 ‘페리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21%, 11% 증가했다. 음료부문도 탄산과 비탄산계열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인상된 음료수 가격 덕에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에서 비화장품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9.8%로 높아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에 이전 메르스 사태나, 이번 사드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했을 때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2006년 당시 LG생활건강의 사업 구조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두 개 부문이었다. 당시 생활용품 사업은 전체 매출(1조327억원)의 66.4%를 차지했고, 화장품 사업은 매출의 33.6%였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여름철 매출이 떨어지는 계절적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그리고 음료 사업에 주목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며 음료 부문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음료 사업을 추가하면서 화장품·생활건강·음료 등 각각의 사업부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화장품 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 사업이 서로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 부회장은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장수 CEO다. 멀리 바라보며 기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펼치며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대 사업군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2005년부터 매출 신장과 흑자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M&A를 통해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구축한 덕으로 본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분야도 사드 영향을 받기는 했다. 지난해 1분기 당시 성장률과 비교하면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 성장 속도가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화장품사업 매출과 영업 이익은 각각 24.6%, 42.9%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선 7.2%, 12.4%로 증가 폭이 낮아졌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유의미한 변화가 보인다. 럭셔리 화장품의 성장이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화장품 브랜드 ‘후’와 ‘숨’의 매출이 각각 20%,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소폭 상승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후와 숨 브랜드 매장을 183개로 확대해 해외 매출이 22% 증가했다”며 “면세점 채널에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컸지만 11% 성장했다”고 말했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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