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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5년 연속 선정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내수 치중하는 급식 사업 수출산업으로 탈바꿈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지난해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급식계약 체결... 단체 급식 해외 매출 비중 20%로 올릴 계획

2017년 1분기 매출액 6137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현대백화점그룹의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기업인 현대그린푸드의 성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8%, 영업이익도 -2.2% 줄어들었다. 좋지 않은 성적이다. 그럼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6월 5일 KB증권의 박애란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 두드러질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 이유에 대해 “식자재 부문의 급식·외식 거래처가 확대되고, 유통부문 내 신규 점포 출점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그린푸드는 이코노미스트가 조사·선정한 한국의 100대 기업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올해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거둬들인 성과가 높아지면서 매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8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와 알쥬르 신정유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급식 계약을 따낸 것이다. 국내외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급식 계약 전쟁에 이탈리아 및 현지 급식업체들이 뛰어들었고,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현대그린푸드가 참여했다. 2019년까지 한국·유럽·인도 등 다국적 근로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급식을 제공하게 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멕시코·중국 등 4개국 50개 사업장에서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동 및 중남미에 진출한 유일한 급식 기업으로 꼽힌다. 2015년 해외에서 거둬들인 525억원에 비하면 23.6%나 성장한 것이다. 2012년부터 해외 진출로 거둔 누적 매출액이 1900억원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과 병원식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병원 및 공공기관 단체 급식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현대그린푸드는 단체 급식사업을 내수산업이 아닌 서비스 수출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동안 해외 급식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은 이유다. 단계적으로 단체급식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해외 단체급식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지선(회장)·박홍진(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투톱 체제다. 지난해 말까지 정지선·오흥용·박홍진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지난 4월 급식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던 오 사장이 임기를 끝마치면서 투톱 체제로 변경됐다.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홍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00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 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 12월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올랐다.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15.28%의 지분이 있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12.67%를 보유하고 있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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