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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5년 연속선정 황동철 쌍용양회 대표] 경영효율화 성과 19년 만에 배당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비핵심 계열사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지난해 영업이익 22% 늘어
쌍용양회는 지난해 새 주인을 만났다. 슬래그시멘트 회사인 대한·한남시멘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4월 산업은행 등 쌍용양회 채권단으로부터 지분 46.8%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쌍용양회는 지난 2000년대 초 모기업인 쌍용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쌍용자동차 등 계열사의 투자 부담을 떠안아 2001~05년 워크아웃을 거쳤다. 채권단 출자 전환과 외국 자본 참여로 회생 과정을 밟아왔다.


한앤컴퍼니는 지분 인수 후 쌍용양회를 수술대에 올렸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가장 먼저 시멘트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멘트 사업과 시너지가 없는 비주력 자회사를 정리했다. 쌍용양회가 거느린 자회사 7곳 가운데 자동차 전장 부품회사인 쌍용머티리얼과 유류유통회사인 쌍용에너텍을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쌍용머티리얼 주식 2191만820주(52.17%)를 OCI그룹 계열사 유니온에 800억원에 팔았다. 지난 4월에는 쌍용에너텍을 극동유화에 554억원에 매각했다.

비핵심계열사 매각으로 쌍용양회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쌍용양회의 매출액은 2조597억원, 영업이익은 261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6%, 2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2.7%로, 전년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쌍용양회 부채비율은 77.2%로 전년대비 40.3%포인트 떨어졌다.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 2월 쌍용양회 이사회에서는 보통주 1주당 747.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쌍용양회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1998년 이후 19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양회가 배당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안정화로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회사의 비주력 계열사인 쌍용머티리얼, 쌍용에너텍 등 매각해 6300억원어치의 현금을 확보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쌍용양회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배당을 이어가도 회사 재무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26일 쌍용양회의 기업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부여했다.

주택건설 증가로 시멘트 업황은 회복 기대감이 높다. 쌍용양회는 시멘트 연간 생산능력이 1770만t에 달한다. 25%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국내 시멘트 업계 1위다.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경기 호황에 따라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원가절감을 위해 동해공장 폐열발전설비 건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폐열발전이란 시멘트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고온가스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생산 설비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30% 정도를 자체 조달할 수 있다. 시멘트 산업은 에너지 비용이 생산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때문에 폐열 발전소를 직접 운영해 수십억원의 전력 비용을 절감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양회는 지난해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이 넘어간 뒤 업황 호조와 원가 절감 등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덕에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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