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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자동차부문 1위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 법정관리 위기 딛고 9년 만의 흑자 전환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소형 SUV ‘티볼리’ 재기 일등공신... 올해 역대 최대 생산 목표

‘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에서 자동차 부문 1위에 오른 쌍용자동차의 최종식 대표가 지난 4월 2년 연임에 성공했다. 경영난과 ‘쌍용차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쌍용차는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연간 매출액은 3조6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2015년 각각 358억원, 61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80억원, 58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흑자다.

쌍용차는 한때 법정관리까지 가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2010년부터 재무구조의 안정화와 노사 화합을 토대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전체 쌍용차 판매 대수는 15만5844대로 14년 만에 15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티볼리가 재기의 일등공신이었다. 출시 첫 해(2015년)에만 내수·수출 포함 6만3693대를 팔았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티볼리는 차별화된 상품성과 지금까지 쌓은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이미 시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부분변경과 연식변경 등으로 상품성을 강화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에는 안정화된 노사관계도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과 총파업으로 극심한 노사 대립을 겪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7년 연속 무분규 임금 협상 타결을 이뤄 냈다. 최 대표는 인터뷰에서 노사문제와 관련해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티볼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전체 생산·판매 목표로 역대 최대인 연간 16만1000대를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5만 5621대를 생산했다. 그러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다. 올 하반기부터는 내수에서 경쟁업체들의 티볼리 경쟁모델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동사의 주력차종 판매 둔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모델 노후화에 따른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동반될 수 밖에 없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2019년까지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주요 신제품들의 출시가 계획된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시장 대응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해외 현지 진출 등 핵심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엄 픽업 차량을 포함한 신제품을 매년 선보임으로써 SUV 풀 라인업을 재구축하고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5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현대차에 입사해 수출기획부장, 마케팅 총괄본부장, 상용차 판매 본부장, 미주 판매 법인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중국 화태 자동차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를 지낸 ‘해외영업통’이다. SUV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차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서 기대를 받으며 2015년 2월 이유일 부회장의 후임 CEO로 선임됐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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