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부문 1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회원 1000만 명 돌파’ 디지털 전략 통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업계 최초 365일 24시간 카드 발급 심사... 카드업계 불황에도 지난해 3500억원 순익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다.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안정적인 성과다.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카드업계는 불황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은행 계열사가 아닌 전업계 카드사 8곳의 전체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2000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1년 전보다 4.7% 늘어난 3494억원의 순익을 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품 자산이 증가하고 디지털·모바일 중심의 프로세스로 바꾼 결과”라고 말했다.

원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취임한 후 카드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금융과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fin-tech)를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와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 등으로 카드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2014년 11월 디지털 채널 개선 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빅데이터 활용 강화를 위해 마케팅과 BDA(Biz Data Analytics)실을 통합, 빅데이터 활용을 구체화하는 BDA센터도 개설했다.

디지털을 통한 체질 개선 후 선보인 대표작은 지난해 4월 카드업계 최초로 선보인 ‘24시간 365일 카드 발급 체계’다. 삼성카드는 기존 3~6일 소요됐던 카드 발급 기일을 발급 심사가 통과되면 다음날 모바일카드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드신청뿐 아니라 24시간 365일 상담할 수 있는 삼성카드 ‘톡(Talk) 상담’도 선보였다. 전화는 물론 문자로도 상담이 가능해 해외여행, 출장 중에서도 카드 관련 민원을 해소할 수 있다.

원 사장은 빅데이터를 미래 성장 기반으로 키워나겠다는 의지도 들어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4월 빅데이터 기반의 카드 서비스 ‘링크(LINK)’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회원별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회원이 선호하는 업종이나 지역의 인기 가맹점 등을 예측하고 개인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삼성카드 모바일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한 뒤 ‘삼성카드 링크’ 메뉴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링크 서비스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맹점주들도 소비자들의 성향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회원 수는 늘고 있다. 삼성카드 ‘2017년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기준 1013만 명의 유효회원(개인회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9794만 명에서 3분기에 1001만 명으로 늘면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입하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선 원 사장의 디지털을 통한 ‘채널 승부수’가 통했다고 자평한다. 삼성카드 카드 발급의 10건 중 6건은 디지털 채널로 이뤄지고 있다.

원 사장은 올해도 디지털 전략에 집중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는 “지난해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흥행상품과 서비스개발, 업무디지털화 등을 통해 ‘디지털 1등 카드사’로서의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경기 회복세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카드업계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카드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늘어난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1528억원이다.

1389호 (2017.06.26)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