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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 달구는 현대·기아차]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부릉부릉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쌍용·르노삼성·쉐보레 소형 SUV 빅3 흔들 야심작 ... 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모델”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 사진:현대차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는 단연 소형 SUV 시장이다. 해마다 20~30%대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전체 소형 SUV 판매는 10만7295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올해엔 12만 대를 바라보고 있다. 시장이 무르익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신차를 내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6월 소형 SUV ‘코나’를 출시했고, 기아자동차는 7월 ‘스토닉’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그동안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가 주도해왔다. 여기에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참전하며 올 하반기 내내 소형 SUV 시장에서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쌍용 티볼리 67%, 르노삼성 QM3 20%, 쉐보레 트랙스 13% 수준이다. 코나의 도전에 직면한 1위 업체 쌍용차는 “충분히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반응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있고,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모델이라는 장점이 있다. 가솔린 엔진 모델 가격 비교시 티볼리의 경우 1811만원부터, 코나는 이보다 84만원 비싼 1895만원부터 시작된다. 르노삼성의 경우 QM3가 이미 해외에서 검증받은 모델이란 점을 강조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은 QM3의 월등한 연비에 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QM3 디젤 엔진 모델의 연비는 17.3㎞/L로 같은 코나 디젤 모델의 16.8 ㎞/L, 티볼리의 14.7㎞/L를 앞선다.

코나, 첫날에만 사전계약 2000대

현대차 코나는 후발주자다. 시장을 선점한 선도업체들이 구축한 고지를 빼앗아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신차 소개가 다소 늦었다”며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도, 안전에 있어 앞선 모델이란 점을 알리며 점유율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코나 공개행사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무대 위로 코나를 직접 몰고 나타난 정 부회장은 “소형 SUV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글로벌 메이커들도 속속 진출 중인 핫한 시장”이라며 “코나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 코나의 등장에 쌍용·르노삼성·쉐보레 관계자들은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코나의 주행성능이 동급 최고 수준이고 최신 장비를 장착한 안전 모델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나는 경쟁 모델에 비해 전폭은 가장 넓고, 전고는 가장 낮다. 상대적으로 낮고 넓은 차체를 갖췄다는 의미다. 휠베이스도 가장 길다. 뿐만 아니라 제원상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여타 경쟁 모델에 비해 앞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모델”이란 점을 강조했다. 기존 소형 SUV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주행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코나에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77마력에 최대토크 27kgf·m의 성능을 자랑한다. 초고장력강(初高張力鋼) 비율을 늘렸고, 측면 충돌시 승객 보호를 위해 사이드 빔을 설치했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차선유지 보조, 운전자 부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장치 등 중대형 세단에 적용하던 장치를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반면 가격은 티볼리와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에서 시작한다. 튜익스가 적용되는 플럭스 모델의 경우 최고급 사양의 가격이 200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초반 바람몰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단 출시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6월 14일 하루 동안 2000대 이상의 계약을 달성했다.

스토닉, 독일 디자인협회 최고 디자인상 수상


▎기아차가 7월에 선보이는 소형 SUV 스토닉. / 사진:기아차
7월에는 또 하나의 기대주가 시장에 등장한다. 기아차는 소형 SUV 스토닉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출격을 준비 중인 스토닉은 프라이드 후속모델이다. 스토닉은 코나보다 더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엔진도 카파 1.4엔진을 장착하는 등 차별화했다. 차명은 재빠르다는 뜻의 ‘스피디’(SPEEDY)와 으뜸음을 뜻하는 ‘토닉’(TONIC)의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라는 의미를 담았다.

스토닉은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프로보를 토대로 디자인했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와 남양연구소 기아디자인센터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프로보는 당시 ‘젊은 감각과 역동적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일 디자인협회 주관 브랜드 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수상했다. 기아차는 외관 디자인에서 SUV의 강인함과 민첩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콜 부사장은 “202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1대는 스토닉이 속한 차급인 B 세그먼트(소형차) SUV가 될 것”이라며 “스토닉은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B 세그먼트 SUV는 유럽차 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차급으로 꼽힌다. 매년 110만 대가 팔려 유럽 전체 판매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유럽에서 연간 2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 시장 공략은 사실 국내보다 유럽과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출시한 코나의 경우 올해 목표량은 국내 2만6000대, 미국과 유럽 4만1000대다. 내년엔 내수 4만5000대, 수출 15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코나를 시작으로 가장 작은 A 세그먼트부터 대형 모델인 E 세그먼트까지 아우르는 SUV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1390호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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