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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케어 수혜주는] 오스템임플란트·명문제약 실적 개선 기대감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실손보험 축소로 손해보험사엔 부정적...약가 인하되면 제약사엔 치명타

정부의 건강보험 강화 대책안 발표에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대책의 수혜주로 꼽힌다. 내년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의 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을 기존 50%에서 30%로 인하하면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외 매출 증가로 실적도 좋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010억원, 영업이익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32.2%, 영업이익 82.6%이 늘었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시장과 고성장 중인 미국 시장의 외형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며 “국내 임플란트에 대한 자기부담금 축소 정책 시행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두 달 동안 24% 올랐다. 8월 16일 기준으로 6만3800원이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회사도 수혜주 중 하나다. 건강보험 강화 대책안에 하반기부터 중증 치매환자의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10%로 인하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다. 수혜 기업은 명문제약·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유유제약·일진홀딩스·현대약품·신신제약·메디포스트 등이다. 이 중 명문제약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 회사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또는 파킨슨병 치매 치료제 리바론의 올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463.3%, 에만틴의 성장률도 64.4%에 이르렀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강화돼 제약 업체들의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환경도 괜찮다. 미국을 중심으로 헬스케어가 정책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가 포함된 ‘트럼프케어’가 연내 상원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반대로 울상을 짓는 종목도 있다. 손해보험사가 대표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대책으로 비급여 의료비가 13조 5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 수준으로 64% 줄어 민간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출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 손해율이 낮아져 당장은 보험사로서는 이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율이 하락하면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손해보험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8월 9일 대책 발표 이후 한화손해보험 주가는 일주일 동안 10% 하락했다. 8월 16일 한화손보 주가는 9650원이다.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동안 3.6%, 현대해상은 2% 각각 내렸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는 비급여가 건강보험으로 편입되면 손보사 주가의 상승 배경이 됐던 손해율 개선 기대감도 훼손될 수 있다”며 “손해율이 개선되더라도 이익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 업계도 약가가 인하가 되면 득보단 실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자 본인부담금 감소가 의료 접근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요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30조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약제비를 인하하는 약제비 규제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정부는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이유로 건강보험에 적용된 1만3814개 의약품 중 6506개의 가격을 한꺼번에 인하한 바 있다.

1398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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