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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산토 차이나 용 가오 박사] 종자 기업에서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변신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농업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유전자 변형 작물(GMO) 안전”

▎지난 8월 17일 한국을 찾은 몬산토 차이나 용 가오 박사는 몬산토의 GMO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 사진:전민규 기자
지난해 9월 글로벌 농업시장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의 제약·화학 기업 바이엘이 글로벌 농업회사 몬산토를 660억 달러(약 74조2962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바이엘은 살충제시장에서 강자로 꼽힌다. 살충제시장의 강자가 제초제와 종자시장의 글로벌 리더를 품에 안은 것이다.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금액은 독일 기업이 외국계 기업을 인수한 사례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글로벌 농업시장의 기업들이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식량안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두 기업의 합병 승인 여부를 놓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몬산토는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기업이다. 몬산토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지사가 활동하고 있고, 세종시 조치원에는 육종 연구소도 있다. 이보다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한(?) 것은 바로 ‘유전자 변형 작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GMO 하면 몬산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한국은 GMO 식품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콩과 옥수수가 대표적이다. 2016년 한국은 옥수수 970만 t을 수입해 세계 4위의 수입국이다. 콩의 경우 132만 t을 수입해 세계 10위 수입국으로 꼽힌다. 한국이 수입한 콩과 옥수수 대부분은 GMO 기술로 생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GMO의 안전성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반해 몬산토는 여전히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GMO는 안전하다”고 강변한다. 지난해 9월에는 노벨상 수상자 111명이 GMO가 안전하다는 의견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GMO 특허 90%를 보유하고 있는 몬산토는 종묘 기업의 틀을 벗어나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8월 17일 몬산토 아시아·아프리카 대외협력 총괄 디렉터이자 몬산토 차이나 사장을 맡고 있는 용 가오(Yong Gao) 박사가 한국을 찾았다. 몬산토의 현재와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그를 만났다. 용 가오 박사는 중국 난징농업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생명공학과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GMO 전문가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다우 애그로사이언스에서 수석과학자로 일하다 2006년 몬산토에 합류했다. 몬산토에서 그는 연구개발 및 농산물 무역 관련 정책 부서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20여년 동안 경력을 쌓은 실력자로 꼽힌다.

몬산토에게 한국 시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

“세계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은 작다. 하지만 몬산토 입장에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틈새시장이다. 5100만 명 인구를 가진 작은 나라지만, 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크고 발전 속도가 빠른 곳이다. 소비자들은 양질의 식품을 선호한다. 한국에서 몬산토 코리아의 사업은 채소 판매 외에는 없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몬산토는 한국 소비자에게 GMO 관련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몬산토는 어떤 기업인가.

“우리는 미래 식량산업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농업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요즘은 미생물 연구가 활발하다. 여기에 데이터 분석 사업을 결합해 농민에게 기여하려고 한다.”

GMO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 같다.

“과학자들은 GMO가 안전하다고 하는데,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한다. 둘 사이 의견의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 나는 35년째 생물학을 연구했다. 생물학에 대해 좀 안다는 전문가로서 GMO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왜 전문가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농업기술은 계속 발전했다. 시기별로 다른 농업기술을 적용했다. GMO 기술은 농업 분야에서 최신 기술로 꼽히는데, 채택 속도가 어떤 농업기술보다 빠르다. 이런 점만으로도 안전성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GMO는 가장 많은 규제를 받는 대상이다. GMO만큼 많이 연구되고 분석된 것도 없다. 세계 규제 기관들이 GMO의 안전성을 정밀 조사한 후 승인하고 있다. 세계 규제 기관이 GMO가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지 않으면 승인을 해줬을까.”

GMO 기술은 농업에만 적용되고 있나?

“농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600여종의 약품에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만일 인슐린을 만드는 데 GMO 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 맥주나 치즈를 만드는 데도 GMO 기술이 활용된다. 우리 삶에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생물학을 연구한 과학자로서 몬산토에 합류하기 전에는 선입견이 없었나

“농업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몬산토에 대한 선입견은 전혀 없었다. 전 직장인 다우 애그로사이언스에서도 농약과 종자 사업 분야를 연구했다. GMO도 연구했다. 나는 중국이 가난했던 시절에 태어났다.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농업 부문에 기여하고 싶어서 난징농업대학교에 입학했다. 몬산토에 합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한 것이 세계적인 뉴스였다. 독점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인수에 관련된 규제 심사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좋은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한 것은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혁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 독점 논란 목소리가 나오는데, 몬산토와 경쟁하는 기업이 3000여개 정도된다. 중국에는 종자회사만 4000여개가 넘는다. 미국에도 농업 관련 회사가 수백여개나 된다. 바이엘과 몬산토 합병이 세계 종자 시장을 독점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규제 당국도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을 승인하는 데 반독점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엘과 몬산토는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합병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다. 몬산토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하는 시대를 말한다. 농업이야말로 모든 분야가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몬산토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인공위성 기술과 IT, 그리고 생물학을 융합하려고 한다. 토양이나 기후, 작물의 성장 등 농업 관련 빅데이터를 모은 후 분석해서 농사를 짓는 데 농민들에게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GMO 기술은 이미 성숙됐다. 몬산토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13년 기상 데이터 스타트업 클라이밋을 9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직까지 큰 매출은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몬산토는 어떤 기업인가

1901년 약제사인 존 퀴니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설립했다. 식품 첨가물 사카린을 생산하는 화학기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몬산토는 베트남 전쟁 때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납품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농업 기업으로 변모했다. 1982년 식물세포 유전자 변형에 성공하면서 GMO 종자와 제초제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라운드업과 라운드업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라운드업레디라는 GMO 콩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91년 몬산토 한국 지사를 만들어 한국에 진출했다. 2008년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를 인수했던 세미니스 코리아를 합병한 후 몬산토 코리아라는 사명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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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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