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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펀드 수익률 살펴 보니] 미래에셋생명 주식·주식혼합·채권형 1위 독차지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미래에셋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 수익률 30%...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성과 비결

변액보험펀드 순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변액보험이 지난 2001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16년 만에 100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가입자 수도 850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6명 중 1명이 가입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은퇴 설계와 노후 보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빼놓을 수는 없는 필수 상품이 변액보험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입한 변액보험이지만 막상 가입하려면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된다.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변액보험 상품을 고를 때 가장 참조할만한 지표는 바로 수익률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9월 15일 현재 미래에셋생명이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펀드 3년 수익률에서 모두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혼합형펀드 부문 1위는 PCA생명이다. PCA생명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지난 5월 미래에셋생명은 금융 당국의 PCA생명 인수 승인을 받은 후 현재 두 회사 실무자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구성했다. PCA생명은 내년 1분기 미래에셋생명과 통합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미래에셋생명이 모든 부문을 석권한 셈이다.

변액보험펀드 주식형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중국본토주식형’으로 3년 수익률은 56.2%다. 2위는 PCA생명의 ‘A plus 차이나’가 차지했다. 수익률은 50.4%를 기록했다. 주식혼합형 3년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으로 30%의 수익을 냈다. 채권혼합형 부문에서는 PCA 생명의 ‘PCA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와 ‘PCA 미국 인컴앤그로쓰’가 각각 18.6%, 16.8%로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채권형 부문에서는 상위 5개 펀드에 미래에셋생명 상품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채권형·채권혼합형·주식혼합형 5년 수익률에서도 모두 미래에셋생명이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수익률 비교는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공시된 변액보험 펀드 중 투자 지역과 자산 구성 등에 구분을 두지 않고 잔존 좌수가 100억원 이상인 펀드 573개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PCA생명 합병 이후 변액보험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변액보험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액보험 자산의 63% 해외 자산에 투자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3%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관련 업계의 해외 투자 비중이 약 7%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 시리즈다. 2014년 4월 출시된 MVP펀드의 자산은 9월 15일 현재 682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알아서 선택하는 소극적 개념의 운용이었다. MVP펀드는 고객을 대신해 투자 전문가가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상황을 고려해 펀드를 주기적으로 재배분해준다. 업계 최초로 만든 자동 자산 배분형 펀드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PCA생명과의 변액보험 시너지 효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내년 상반기에 두 회사가 통합되면 현재 6조1500억원 수준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10조2720억원으로 업계 4위로 올라선다. 김재식 대표이사는 “고객의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글로벌 자산배분 원칙에 입각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단기적인 급등락에서 벗어나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PCA생명 인수 이후 차별화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변액보험 부문의 성장은 물론, 배당성향 및 시가배당률 측면에서도 시장 친화적 정책을 강화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박스기사] 주목받는 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 사망보장은 물론 20년간 생활자금 지급

미래에셋생명이 9월 출시한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두 개의 약속’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종신보험 고유의 사망보장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최저 생활자금도 지급한다는 것이다. 가입시 고객이 연금 지급 시점을 지정하면 그때부터 20년 간 생활자금을 해마다 지급한다. 생활자금은 은퇴 시점부터 해마다 주보험 가입금액의 4.5%를 감액하고, 적립액의 4.5%를 생활자금으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주보험 가입금액이 1억원이고 은퇴 시점의 적립액이 6000만원인 경우, 은퇴 첫 해의 사망보험금은 은퇴 전 1억원의 4.5%인 450만원을 감액한다. 대신 적립액 6000만원에 대한 4.5%인 270만원을 생활자금으로 지급한다. 매년 사망보험금의 4.5%를 감액하기 때문에 주보험 가입 금액은 줄어든다. 그러나 변액보험 특성상 적립금은 계속 운영되기 때문에 적립금에 대한 수익률이 오르면 생활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이 상품은 최저보증이율인 연 2%를 적용해 투자 운용 실적과 상관없이 최저 수익을 보장한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형, 국내 채권형, 해외 주식형, 해외 채권형 등 자산군별 대표 펀드 4개는 물론 글로벌MVP 시리즈 2개까지 총 6종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인덱스 펀드와 동일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처럼 언제든지 쉽게 매매할 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 장중 환매 시점을 투자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가 납입보험료를 분리 운영해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다.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할 경우, 사망보장이 없는 일반 펀드처럼 운용한다. 채권형 펀드의 의무 편입비율을 없애 주식형 펀드로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직접 투자할 경우 펀드 판매보수나 수수료가 없어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활동기에는 사망보장을, 은퇴 이후에는 생활자금을 보장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환급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403호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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