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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글로벌 무대에는 핸디캡이 없다 

 

이강호 PMG 회장

얼마 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신기술이나 스타트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지,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다.

캘리포니아의 황무지에 들어선 거대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로봇 카트와 컨베이어 벨트가 분주히 움직이며 빠른 속도로 상품을 분류·선적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시설을 운영하는 인력은 고작 100명. 일행 중 한 명의 한국 물류센터는 규모가 훨씬 작지만 1000명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정면의 벽에 새겨진 슬로건에서 세계에서 1위 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아마존의 업무 방식과 꿈을 읽을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하자’ ‘재미있게 즐기자’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170년 가까운 역사와 매년 약 1만개 정도의 다른 종류의 글래스를 실험하면서 가장 많은 기술 특허를 가진 코닝.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에 응용 연구소를 두고 첨단 공법 기업에 투자하는 컨소시엄에 가입하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종교적 신념과 같은 R&D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술 집약적인 기업답게 광학 커뮤니케이션, 모바일 전자제품, 디스플레이, 자동차, 생명공학 실험 용기의 시장 접근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78년 전에 태동시킨 휴렛팩커드에서는 단기적인 선행 개발, 중기적 응용 연구와 20년 후를 대비한 탐험적 연구로 거시적 관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통념을 깨는 체계적인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휴렛팩커드의 미래에 대한 핵심적인 믿음(Core Beliefs)인 ‘세상은 융합될 것이다’ ‘지적 예리함이 사물인터넷 혁명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서비스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였다.

미국에서 가장 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 업체인 제이블에서는 로봇과 3차원(D) 프린터로 수많은 종류의 제품에 대한 생산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디지털 제조, 사물인터넷 솔루션, 클라우드 솔루션과 엔지니어링 플랫폼 등 주문만 하면 무엇이든 만들어줄 듯이 보였다.

미국 최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업인 플러그앤플레이는 해마다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살피고 투자하면서 그들이 최대한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엑스포나 캠프 등 네트워킹 이벤트를 연간 300회 이상 열어 하이테크 기업과 투자자 그리고 대학을 연결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 페이팔과 드롭박스 등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그 열기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포를 방문했다. 수많은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서로의 파트너를 찾기 위한 이벤트와 네트워킹에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타트업의 열기와 이미 성공한 기업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곳에 파트너사를 가장 많이 두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고 그 다음은 일본 기업이었다. 한국은 단 하나의 기업, 삼성만이 참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신속히 연결할 수 있는 활발한 터전을 마련해야 된다는 긴박감을 느꼈다. 글로벌 무대에는 핸디캡이 없다. 특히 한번 뒤지면 따라잡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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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호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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