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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 준비 5년 만에 끝내기(28) 소득 창출형 상품] 자산의 생명력 강화하는 투자 대안 

 

서명수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기획위원
채권·배당주·리츠 등 현금흐름 좋고 중위험·중수익 추구 … 침체기 방어력 뛰어나

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투자상품이 있다. 투자대상의 가치가 올라 자본 차익을 얻게 되는 ‘자본차익 추구형’ 상품이 그 첫째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둘째는 자본차익도 차익이지만 그보다는 현금흐름을 더 중요시하는 ‘소득 창출형’ 상품이다. 현금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 소득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어서 ‘소득 창출’이란 명칭이 사용됐다.

소득 창출형 상품이 뜨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1세기의 가장 큰 특징은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의 고령화다. 이미 100세란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 고령화는 은퇴 이후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정적 준비가 안 된 은퇴의 삶은 재앙이다. 그렇다고 저금리·저성장으로 은퇴생활 자금을 마련한다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목돈 형성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지금까지 저축한 돈을 죽는 날까지 고갈시키지 않고 빼다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자연스럽게 돈을 굴릴 대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고령화 시대의 자산 운용의 키워드는 ‘현금흐름을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목적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 소득 창출형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와 자금흐름 반대인 역적립식 개념

소득 창출형 상품은 매달 또는 특정 기간마다 투자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적립식 펀드와는 자금흐름이 반대 방향인 역적립식 개념이다. 이때 투자자산의 일부를 팔면 가격 하락의 압박을 받게 돼 원금 훼손 가능성이 생긴다. 오랜 세월 지키는 자산 운용을 하려면 어느 정도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 소득 창출형 상품의 투자대상이 채권·배당주·임대용 부동산 등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면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 자산은 시장 하락기엔 소득 수입으로 손실을 보전해 투자위험을 줄여주고, 상승기엔 자본차익이라는 추가 수익을 가져다 준다. 소득 창출형 자산이 변동성이 작다고 하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한 증권사가 지난 10년 간 소득 창출형 자산의 수익률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자본차익보다 소득의 기여도가 훨씬 컸다. 또 소득 창출형 자산만큼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상관없이 주식과 낮은 상관계수를 유지하며 분산의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시장이 장기 박스권에 갇히면서 글로벌 흐름과 동떨어져져 움직였던 최근 몇 년 간 소득 창출형 자산의 분산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에 소득 창출형 자산을 편입할 경우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으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보다 비슷한 위험수준에서 수익률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소득 창출형 자산은 채권이다. 글로벌 소득 창출형 펀드의 경우 대개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국내외 채권으로 채운다. 나머지는 배당주, 리츠, 원자재 인프라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구색을 맞춘다. 각 자산의 특장점을 살펴보자.

국내 및 선진국 우량 채권: 모든 인컴자산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 대부분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들 채권은 부도 가능성이 작아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제공해준다. 하지만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약점이다. 경제상황이 좋을 경우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떨어져 배가 아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자를 박하게 준다. 하지만 금융위기 같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사태를 만났을 때엔 든든한 우산이 돼 준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 및 선진국 국채 지수는 10% 가까운 성과를 내 두 자리 숫자의 하락률을 기록한 신흥국 채권 지수와 대조를 이루었다. 소득 창출형 상품은 안정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국내 및 선진국 우량 채권을 항상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신흥국, 하이일드 채권: 국내 및 선진국 채권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신흥국 채권은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신흥국 채권은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가의 국공채와 투자적격 회사채를 말하며, 신흥시장 채권이라고 부른다. 이들 나라의 금리 수준은 선진국보다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된다. 어떤 나라의 빚 상환 능력을 가늠해 보는 방법은 경제가 성장하느냐 여부로 따져볼 수 있다. 1990년 이전만 해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신흥국보다 평균적으로 2% 포인트 높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역전돼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3% 포인트 높게 성장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 BBB- 미만인 고위험·고수익 채권으로 일반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주지만 주식보단 변동성이 작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이다. 신흥국 채권과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기에 가격 상승으로 자본이득까지 취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지난 20년 간 주식시장과 하이일드 채권시장을 비교하면 하이일드 채권의 연평균 수익률은 6.3%로 주식시장(7.1%)과 비슷했지만 변동성은 4.3%로 주식시장의 23%에 그쳤다. 그러나 신흥국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경기 하강 국면에선 자칫하면 원금이 깨질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안정적 성향의 소득 추구형 상품이라면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는다.

리츠(Reits):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적잖은 자금이 있어야 하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처분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일반투자자에게 판매되는 공모 펀드에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리츠다. 2011년 이후 글로벌 리츠 시장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3.9%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1.6%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고수익은 리츠가 채권과 주식의 속성을 모두 가졌기 때문이다. 임대부동산 투자에서 나오는 임대료는 채권이자와 비슷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은 주식과 유사한 손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배당주: 채권처럼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주식이 있다. 배당주다. 배당주는 말 그대로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다. 과거 고금리·고성장 시절엔 배당을 보고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저금리·저성장으로 경제 상황이 바뀌면서 배당은 매력적인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부도 세제혜택을 주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연간 배당수익률(주가에 대한 주당 배당금 비율)은 1.6~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 금리보다 높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2013년 1%, 2014년 1.3%, 2015년 1.6% 등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 특히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3~4%에 이르러 잘만 하면 배당주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배당주의 매력은 비단 배당수익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도 결코 나쁘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은 배당주는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무거우며 미래가 없는 주식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 수익률도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많다. 그러니까 배당주 투자는 배당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겨냥한 ‘꿩 먹고 알 먹고’ 식이라고 할 수 있다.

※ 필자는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기획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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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호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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