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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장한 이케아 고양점 가 보니] 광명점보다 한국 가정에 적합하게 진화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쇼룸에 창문 더하고, 주차장 넓혀 … 태양광·전기차충전소 등 친환경 이미지 강조

▎사진 : 이케아코리아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국내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케아코리아는 10월 19일 경기도 고양에 연면적 16만 4000㎡(약 4만9600평)의 고양점을 열었다. 공사비는 3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 말 경기도 광명에 첫 매장을 낸 지 3년 만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앞서 12일 열린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광명점은 이케아의 세계 매장 가운데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매장 중 하나”라며 “광명점 성공에 힘입어 집 근처에 새로운 매장을 열어달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고양점 오픈으로 이케아가 더 많은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2017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에 광명점 1개 점포 만으로 전년 대비 6% 상승한 3650억원을 매출을 냈다. 단일 점포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1년 간 650여만 명이 광명점을 다녀갔다. 이케아 멤버십에 가입한 국내 이용자 수는 120만 명을 돌파했다. 거의 모든 수치에서 글로벌 평균을 훌쩍 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10대 자녀 둔 가구 위한 ‘청소년 이케아’


고양점 오픈을 주도한 원년 멤버는 변함이 없다. 2013년부터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슈미트갈 대표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명점 초대 점장을 지낸 세실리아 요한슨 점장은 지난해부터 고양점으로 자리를 옮겨 개장을 준비했다. 두 매장은 얼핏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그동안 광명점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새로운 매장에 적용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광명점 개장을 앞두고 이케아는 국내 80여개 가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 전 각 나라의 중산층 가정을 살펴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하는 이케아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수량과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물론 이케아 매장 내부를 평범한 한국 가정처럼 보이도록 꾸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한국 가정집과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일본이나 홍콩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매장과 크게 차별화된 점도 없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 적용되는 방의 구조나 창문 크기 등이 고려되지 않은 탓이었다. 그에 반해 새로 선보인 고양점은 한국 가정과 한층 유사한 모습이다. 일단 전에 없던 창문이 자주 등장한다. 광명점이 대부분 창문 모형에 그친 것과 달리 고양점은 실제 창문을 배치해 고객들이 실제 가정에 배치했을 때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거실 쇼룸에는 일반 아파트처럼 전면창을 적용했다. 이케아 고양점 관계자는 “한국 주거 형태의 특징 중 하나가 창문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 시장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창문을 이용한 홈퍼니싱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매장의 가구 배치는 탁 트인 느낌을 주도록 전시회를 테마로 꾸몄다. 전체 공간이 좁은 대신 가구 간 간격을 넓혀 붐비는 시간대 고객의 동선을 배려했다.

전체 공사비의 5% 친환경 솔루션 구축에 사용


▎이케아 고양점 청소년 이케아 매장 모습.
전체적인 매장 구조는 광명점과 비슷하다. 2층 쇼룸부터 둘러보고 홈퍼니싱 액세서리가 있는 1층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새롭게 등장한 공간도 있다. ‘청소년 이케아(twins & teens)’와 ‘이케아 카페’는 광명점에는 없는 시설이다. 고양시에 10대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크다는 점과 광명점에서 어린이 코너가 많은 고객이 몰리는 ‘핫스팟’이었다는 경험을 반영했다. 요한슨 점장은 “매장 인근 가정 100여곳을 방문한 결과 광명점과 달리 자녀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했다”며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나 싱글족이 광명점을 많이 찾았다면 고양점은 청소년 자녀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게 시설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만큼 레스토랑에도 놀이시설을 배치했다. 요한슨 점장은 “광명점과 마찬가지로 놀이시설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확충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며 “그동안 이케아 광명점을 운영하며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안 정리·정돈에 관심이 많은 한국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수납용품 구간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한국 고객은 아이 장난감이나 계절별 옷 등을 정리할 수 있는 생활 수납용품을 많이 찾았다”며 “이를 반영해 매장에서 정리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까지 제공하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 이케아 제품으로 방이나 집 전체를 꾸미고 싶은 고객의 컨설팅 요구를 반영했다. 광명점에선 작은 규모로 운영했던 컨설팅 공간 ‘스페셜리스트 서비스’를 고양점에선 더욱 넓혔다. 인테리어 상담을 받고자 하는 이케아 회원은 가구를 배치할 공간의 사이즈를 측정해 예약하면 매장에서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매장 전반에 디자인 요소를 더 가미하는 등 디스플레이를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이케아를 방문해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어가려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을 보여줄 디자인 벽의 갯수를 늘리고, 거실·주방 등 집안 구석구석 인테리어·정리 팁을 알리는 스트리머를 매장 곳곳에 설치했다.

광명점에 비해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광명점이 주말에 고객이 몰리면서 교통혼잡을 빚은 점을 감안해 자동차 450대가량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쇼핑을 마친 고객이 계산을 위해 오랜 시간 줄 서는 일을 막기 위해 종전 옐로우백을 든 고객만 이용 가능하던 셀프 계산대도 계산대별 공간을 넓혀 카트를 끄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양점 레스토랑의 식기 반납 장소에는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광명점에서는 식기를 반납할 때 반납함에 꽂아뒀다. 광명점에서 커피나 탄산음료를 주문하면 계산원이 일회용 종이컵을 줬지만 고양점에서는 커피잔과 음료컵을 계산대에 가져가면 된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분실이나 파손 위험에도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품이 아닌 판매 중인 그릇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아울렛과 복합출점 효과 노려


▎이케아 코리아 대표 안드레 슈미트갈(왼쪽)과 이케아 고양점장 세실리아 요한슨. / 사진 : 이케아코리아
전체 공사비의 5%에 해당하는 140억원은 친환경 솔루션 구축에 썼다. 매장 지붕에 4446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빗물과 하수 처리된 물을 활용하고,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료 전기자동차 충전소와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하는 한편 매장 내 조명은 모두 LED 조명을 채택했다. 이케아의 친환경 정책은 모든 글로벌 매장에 해당되는 기조다. 그 일환으로 2015년 9월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조명 제품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2020년까지 사업 운영 과정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모두 재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신규 매장에도 친환경 설비에 적극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케아는 광명점에 이어 이번에도 롯데아울렛과 손을 잡았다. 이케아 오픈 당일 같이 문을 연 롯데아울렛 고양점이다. 광명점은 롯데아울렛과 별도의 건물을 운영하며 연결통로를 설치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같은 건물 내 층을 달리해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케아를 방문한 고객이 유입되는 지상 1층에 가전·가구·주방·홈패션 상품군을 한데 모은 ‘리빙 원스톱’ 공간을 구현했다”며 “아울렛과 이케아의 복합출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5km 거리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이 입점해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는 스타필드 고양이 앞서지만 유사한 콘셉트를 따른 만큼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이케아 광명점의 흥행을 고려하면 매장 규모보다는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와 콘텐트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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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호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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