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저출산 넘어 무자녀 추세 강화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05∼2009년 혼인코호트의 기대 자녀 수는 1.91명으로 1950∼1954년 4.49명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인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치인 2.1명보다 적다.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혼인코호트란 특정 시간대(5년)에 결혼이라는 사건을 경험한 집단을 말한다. 주로 나이별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통계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기대 자녀 수란 현재 출생아 수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까지 합한 수치다.

최근에는 저출산이 아니라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2000∼2004년 혼인코호트 중 무자녀 비중은 5.9%로 조사됐다. 1990년 중반까지 2% 내외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었다.

여성이 혼인 후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첫 출산간격은 2010∼2015년 1.26년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초혼 연령이 29.4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과 관련이 있다.

아이가 어릴수록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모(母)의 취업률은 자녀의 연령이 0세인 경우 27.0%였지만, 4세 41.7%, 11세 51.7%, 12세 53.0%로 증가했다. 부(父)의 취업률이 0∼12세에서 모두 95% 이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대조된다.

1411호 (2017.12.04)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