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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지배구조 개선하며 석유화학사업 강화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계열사 14곳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거론 … 사업 다각화도 올해 목표

재계 7위 GS그룹은 10대 그룹 중 비교적 고민거리가 적은 편에 속한다. 일단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GS가 지난해 매출 16조3527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최근 3개월 간 전망치 평균값)으로 전년(매출 13조4624억원, 영업이익 1조7542억원)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GS는 100% 자회사인 GS에너지를 통해 보유한 핵심 계열사 GS칼텍스가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정유·발전 부문 모두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GS홈쇼핑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일부 그룹이 겪고 있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재계의 ‘신사’로 통하는 허창수 회장이 큰 잡음 없이 그룹을 이끌고 있어서다. GS그룹의 고민은 다른 데 있다. 현재 GS그룹의 전체 계열사는 69개. 이 가운데 지주사 체제에 속한 계열사는 40개로 58%에 불과하다. 국내 대기업 평균치(73.3%)보다 훨씬 낮다. 이렇게 지주사 체제 바깥에 있는 계열사 29곳 중 14곳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일정 수준(비상장사는 20%, 상장사는 30%) 이상인 계열사는 규제 대상이다. 그중 내부 거래로 발생한 매출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비중이 전체 매출의 12% 이상인 회사는 현행법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와의 거래량이 많은 GS아이티엠, 두루 내부 거래를 많이 했던 GS네오텍 같은 지주사 밖 계열사가 이 때문에 정부로부터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된 상태다. 이에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내부 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계열사별로 이 같은 약속을 충실히 지키는 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GS가 문제 해결을 위해 GS건설을 올해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키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사인 GS건설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도합 27.9%로 규제 대상 기준치(30%)는 밑돌지만 아슬아슬한 상태다. 설상가상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 기준치를 낮춰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해 계류 중이다. GS로선 지난해 11월 LG그룹이 총수 일가 보유의 LG상사 지분을 지주사인 LG가 매입하면서 편입시킨 선례를 따르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LG상사는 내부 거래 매출이 2016년 기준 4340억원이었다. 같은 해 GS건설의 내부 거래 매출은 6105억원이었다. 다만 GS 관계자는 “아직은 GS건설의 지주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다른 도전 대상은 GS칼텍스의 비(非)정유 부문 사업 확대다. GS칼텍스는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3분기 기준 38.8%로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62%)·에쓰오일(64%)보다 낮았다. 그만큼 정유 부문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비록 유가 상승 호재로 당장은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유가 변동 등 대외 변수에 언제든지 취약해질 수 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 부문 강화 등을 타개책으로 꼽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신년사에서 “석유화학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바이오화학 분야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해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로 지금보다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421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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