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낡았지만 새로운 2030세대 아지트 

 

사진·글 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Have a nice day(좋은 하루 되세요)’. 핑크빛 조명 너머 은은하게 빛나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무심한 듯 켜져 있는 브라운관 TV, 낡은 소파,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인디밴드의 음악…. 곳곳에 옛 것과 새 것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습니다. 서울 망원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아이다호’의 금요일 밤 풍경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20·30대를 겨냥한 곳으로 커피와 술, 식사를 즐기며 다양한 공연과 전시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지난 20년 간 헬스장이었던 낡은 공간에 뮤지션과 비주얼아티스트가 힘을 모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낡은 주택가 2층에 번듯한 간판도 없지만 전시와 공연, 문화수업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젊은이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매주 금요일 열리는 공연은 ‘무료입장, 유료퇴장’의 독특한 컨셉트로 진행됩니다. 퇴장할 때 자발적으로 내는 후원금 전액은 인디밴드 음악가에게 전달합니다. 아이다호 강경훈 대표는 “돈이 목적이 되기보다 다양한 문화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 공간에 어울리는 전시와 공연을 찾아 이곳을 찾는 이들과 함께 즐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작가가 만든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다.



▎복합문화공간 ‘아이다호’의 전시공간.



▎아티스트를 위한 모금함.


1428호 (2018.04.09)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