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소비자·기업 가치 높이는 물류혁신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지사장

기술의 진보는 물류관리 방법도 바꿔놓고 있다. 이런 거대한 변화 물결 위에서, 기업은 잠재력을 높이고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컴퓨터를 활용한 자동화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발송 예약을 할 때, AI 기반의 비서가 상담을 받는다. 물류 창고에서의 배송물 상·하역 역시 AI기반 로봇이 대신한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술이다.

한 특송 업체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의료, 항공우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등에서 화물의 위치, 온도, 압력, 포장상태, 습도, 빛 노출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도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기업은 블록체인으로 공유된 네트워크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금융거래 내역부터 의료 기록과 특허권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 물류 업계의 블록체인은 화물 배송 때 거래·도착지 정보가 조작될 위험 부담을 낮추고, 배송 자체의 시간과 비용도 줄여준다. 사실 블록체인은 제약 등 고부가가치 화물 배송에 최적화됐다. 값비싼 화물은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이런 요구와 필요가 있는 기업·소비자가 배송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사회는 기업이 잠재적 기술을 발전시켜 산업 현장에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국가적 성장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공항·항만·물류시설에서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을 전진배치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도입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IC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물류산업’의 일환으로 생활용품 물류기업과 물류 스타트업 업체를 활발히 지원하고 이런 스타트업 업체를 키워가겠고 밝혔다. 1인가구가 급증하자 음식 배달 서비스는 물론, 세탁물 배달과 같은 생활편의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크게 늘었다. ICT에 IoT가 결합되면, 배송 평균시간을 단축할 수단이 발전하고, 어느 지역에 어느 음식이 많이 소비되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어, 배송 속도는 물론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아져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PwC가 9개 산업을 대표하는 20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류수송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2020년까지 막대한 투자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물류기업이 디지털화에 투자하는 이유는 맞춤형 배송서비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해외 직구 시장이 커지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맞춤형 물류서비스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해왔다. 소비자가 모바일로 배송 일정과 수령 장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페덱스 딜리버리 매니저와 같은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최첨단 기술이 더 많이 도입되고, 물류 인프라 수준이 더 높아진다면 기업의 물류 효율성도 향상되고 편의성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의 물류산업 혁신은 더 많은 기업의 성공뿐 아니라 경제의 견고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다. 필자 역시 고객이 글로벌 시장과 더 쉽게, 더 자주 연결돼 많은 기회를 획득할 수 있도록 물류혁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1437호 (2018.06.1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