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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RPA 시장]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는 RPA에 맡기세요 

 

임은영 LG CNS 엔트루컨설팅 총괄컨설턴트
간단하게 설치하고 비용 절감 효과 높아 … 2021년 3조2000억원 시장으로 성장 전망

▎사진:© gettyimagesbank
영국 기업 블루 프리즘(Blue Prism)은 2001년 ‘인간 노동자와 같은 방식으로 시스템 제어 훈련을 받아 실제 인간의 작업을 모사’하는 소프트웨어 로봇을 개발했다. 별도의 IT 자원 없이 소프트웨어 로봇을 학습시켜 하는 방식으로 최초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으로 불린다.

인간의 작업 모사하는 소프트웨어 로봇

RPA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RPA는 사용자의 PC상에서 이뤄지는 단순 반복 업무를 미리 정해진 업무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e메일 첨부파일 열기나 온라인 양식 작성, 온라인 데이터의 기록·재입력 등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 다른 업무를 수행한다.

RPA가 가장 널리 쓰이는 분야는 금융권이다. 은행의 비대면 고객 대응 분야, 보험사의 고객·계약관리 등에 적용되면서 금융회사는 20~30%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RPA의 적용은 제조·서비스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재무나 회계, 인사관리 같은 모든 회사의 공통 분야인 경영지원 쪽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사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RPA 시장은 따르면 2021년 29억 달러(약 3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반 기술이 기업 내부 업무에 활용되는데, 그 과정에서 RPA도 인공지능 기술의 하나로 인간의 노동을 디지털 노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 RPA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단순한 정보 입력 업무와 고객 응대 시 반복되는 일이 많아서다. 은행 고객이 제출한 수십장의 서류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업무가 대표 사례다. 보험사 고객이 제출한 보상 신청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나, 카드사의 신규 가맹점 등록 업무 등에 RPA가 활용된다. 제조 영역에서는 연구개발(R&D)·구매·영업 등에 적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거나, 서비스 영역의 주문 대행 및 시장가 분석 등에 도입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은 단순 업무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일부 의사결정이 필요한 영역까지도 디지털 노동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많은 기업이 앞다퉈 RPA를 도입하는 이유는 솔루션 적용이 간편해서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IT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높은 비용이 수반된다. 기존 시스템을 분석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위한 설계와 구축, 이행이 진행된다.

하지만 RPA는 기존 시스템 상에서 사람이 하는 작업을 모방하도록 설정한다. 기존에 사용하는 IT 인프라 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식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다. 업무량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배치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 병행해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 기술로 RPA가 모든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RPA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량의 업무가 반복돼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업무에 우선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엑셀(Excel)·PDF 등 저장되는 데이터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경우나, 업무를 처리하는 로직이 간단할수록 RPA를 도입하기 쉽다.

반대로 RPA의 도입이 어려운 분야도 있다. 반복되는 업무라도 개별 케이스가 복잡해 인간의 판단이 다수 필요한 분야다. 특히 대금 지급 업무와 같이 실수가 많은 분쟁을 발생시키고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업무에는 RPA의 도입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간편한 도입에 비해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로봇은 24시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업무를 할 수 있다. 사람이 업무를 하는 것과 비교해 속도 또한 빠르다. 반복 작업을 하면서 인간이 하기 쉬운 실수를 로봇은 하지 않고, 지루한 작업을 반복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것도 막아준다.

RPA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존 인력을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영역에 RPA를 도입해야 효율적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단순한 RPA 솔루션 제공뿐만 아니라, RPA 전반을 서비스하는 사업 영역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기업이 어떤 업무를 PRA로 대체할 것인지를 분석하고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솔루션 도입 후 기존 인력의 변화와 충격을 최소화하고 향후 프로세스를 어떻게 개선하고 유지보수 할 것인지도 서비스 영역에 해당한다.

큰 관심에 비해 국내 RPA 시장은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LG CNS·SK C&C·포스코ICT 등 IT서비스 업체들이 RPA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해외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RPA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이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유아이패스(UiPath)는 가장 성장률이 빠른 회사다. 지난해 포레스터 리서치가 진행한 RPA 솔루션 평가 3위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1위에 올랐다. 직관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해 도입 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고, 두 가지 종류의 로봇을 제공해 작은 벤처부터 대기업 시스템까지 맡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액셀 데이터 처리에 강점이 있으며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외부 인공지능 솔루션과도 결합할 수 있다. 올 2월 국내 지사를 설립해 한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토메이션 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RPA 솔루션 업체다. 단순한 구조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RPA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 기법을 사용해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 관련 증빙 서류를 통해 신청자의 정서나 감정을 추출하는 것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AI 적용해 작성된 서류에서 감정 읽기도

서두에 2001년 가장 먼저 RPA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로 언급한 영국의 블루 프리즘은 여전히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교한 시스템 구조와 강력한 중앙 통제형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본 콘텐트는 LG CNS 블로그와 제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더 많은 IT 관련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블로그(blog.lgcns.com)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1444호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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